중소기업의 올해 1분기 수출이 298억달러(약 43조9700억원)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무역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수출 호조와 대중국 수출 증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2026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잠정치)'을 발표하고,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9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연도별 1분기 수출액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268억달러, 2025년 273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온라인 수출은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고, 분기 기준 최초로 3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6만4706개사로 2.7% 증가했고, 온라인 수출 기업 역시 2735개사로 14.4% 늘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과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은 2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수출이 16.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2억달러로 74.2%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은 11억3000만달러로 55.6% 증가했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통신장비와 클라우드 서버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홍콩, 대만, 베트남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1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다. 러시아의 수입차 세금 인상과 중동 지역 전쟁에 따른 해협 봉쇄 영향으로 6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상위 10대 수출국 중 6개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베트남, 홍콩, 대만, 인도, 태국 등은 수출이 늘었고, 미국, 일본,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은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4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0.6% 증가했다. 스마트폰 부품용 동박 등 구리 가공제품과 의류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은 44억7000만달러로 화장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은 늘었지만 전력용 기기 감소 영향으로 전체 수출은 2.7% 줄었다.
중동 지역 수출은 부진했다. 1분기 중동 수출은 12억8000만달러로 16.9% 감소하며 최근 5년간 1분기 평균(13억8000만달러)을 밑돌았다.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급격한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과 제품을 다변화하고, 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바우처 등 지원책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