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019680)는 지난 3월 서울 한남동 반려동물 유치원 '하울팟 유치원'에 에듀센터를 열었다. 이 유치원에 등록한 반려견은 사회성 교육, 인지능력 향상 등 다양한 펫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회사 핵심인 교육 사업이 주춤하자, 대교가 성장 대안으로 펫 교육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노루페인트(090350)는 최근 펫 프렌들리 페인트를 선보였고, 생활가전 기업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가전 브랜드 '넬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는 반려동물 전용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출시했고, 상조 기업 보람상조는 펫 상조 서비스까지 내놨다.

중소·중견기업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사업이 정체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파른 반려동물 산업에 올라타려는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6.7%에 달한다. 관련 시장 규모는 2022년 8조원에서 2032년에는 2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 기업은 교육, 페인트, 가전, 침대, 상조 등 다양하다. 시장에선 '중소·중견기업 너나 할 것 없이 펫 시장에 진출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펫 비즈니스는 서비스 대상을 반려동물로 확장하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과 비교해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의사 출신의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 펫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많다"며 "진출이 비교적 쉽지만 반대로 너무 쉽게 시장을 보고 진출하는 것은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펫 시장에 진출한 기업 대부분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치열한 경쟁 탓이다. 더욱이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펫 사업 경험도 짧아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

지난해 펫 시장에 진출한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아직 제대로 된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며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혜원 유로모니터 홈앤드리빙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펫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고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고령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세분화는 물론 기존 시장에 없는 혁신 제품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사업을 해도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