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 염혜란도 AI 딥페이크로 인한 초상권 침해를 당했다. 할리우드가 들썩였던 우려가 한국 영화계부터 현실로 발생해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31일 염혜란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관계자는 OSEN에 "금일 염혜란 배우의 초상이 무단으로 활용된 AI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게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사는 해당 영상 제작에 대해 사전 협의나 허락을 한 바가 없으며,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및 삭제 조치되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영화 '검침원' 측이 염혜란을 닮은 주인공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이와 관련 '검침원' 측은 실제 배우의 얼굴을 AI로 구현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던 터다. 이 과정에서 염혜란의 초상권 사용이 허락된 것처럼 소개됐으나, 실상은 전혀 아니었던 상황. 이에 소속사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염혜란은 다수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 대중에게 이름과 존재감이 선명하게 각인된 유명 배우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속 염혜란이 열연한 애순 엄마 광례 역할의 숏츠가 여전히 SNS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 이 밖에도 염혜란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로도 관객들을 만난 데 이어, 오는 4월 15일 개봉하는 새 영화 '내 이름은'으로도 스크린에 설 예정이다. 

그런 염혜란조차 초상권 침해, AI 딥페이크 무단 도용이라는 피해를 입은 상황. 인공지능 기술이 영화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과정에서 배우들의 초상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현실에서도 발생해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AI 기술의 도입 과정부터 우려됐다. 이 같은 우려는 해외에서 먼저 촉발됐는데, 지난 2023년 할리우드에서의 대규모 파업으로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023년 5월, 미국작가조합에서 먼저 진행한 파업은 같은 해 7월 할리우드 배우 노조가 합류하며 대규모 파업으로 번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은 물론 각종 예능 스튜디오 현장까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던 가운데 배우, 작가 등 할리우드의 영화인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AI시나리오'와 'AI배우'의 탄생이었다. 

대형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AI 기술을 단순 장면 보조적인 수단이 아닌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경우 작가들의 창작 역량과 배우들의 초상권 침해 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들은 이미 제작사, 플랫폼 사업자에게 수익 배분이 쏠린 구조에서 제작 구성원이 되는 작가, 배우 등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들도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당시 생후 3개월에 불과한 아들을 안고도 여자친구와 함께 뉴욕의 피켓 시위에 동참해 화제를 모았을 정도. 

결과적으로 할리우드의 파업은 같은 해 11월 9일, 약 118일 만에 종료됐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최저 임금 인상,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에 재생영 지급액 인상, 건강 및 연금 계획에 대한 기여금 강화 등이 포함됐으나 가장 주요한 관심사인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대한 새로운 규칙 마련에 대한 결정이 합의돼 가능한 결과였다. 

할리우드에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파업까지 동원했음에도 한국에서는 유명 배우의 초상권 침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 이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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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