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뉴스1

신세계그룹이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징계성 조치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경질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가 경질됐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손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지난 2022년 10월 말 증정품 안전성 논란 소방수로 SCK컴퍼니 신임 대표로 취임한 지 약 1년 10개월 만이다.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인 이날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가 경질 사유가 됐다. 앞서 SCK컴퍼니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 등을 사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표현이 5·18 민주화 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할 법한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SCK컴퍼니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등에 사과문을 공지하기도 했지만, 사태가 잦아들지 않자 대표 경질이라는 카드까지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코리아가 18일 46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데 대해 사과하고 행사를 즉각 중단했다. /연합뉴스

특히 정용진 회장이 직접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앞서 스타벅스 증정품 발암 물질 논란이 일었던 당시에도 4년간 스타벅스를 이끌었던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를 경질, 당시 손정현 신세계INC 대표를 수장에 앉혔다.

1968년생인 손 전 SCK코리아 대표는 서울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2015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손 전 대표는 5년 만인 2020년 신세계INC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SCK코리아 측은 "더욱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마케팅 행사 사전 검수 절차를 철저하게 진행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