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단체 급식 업체들이 지난해 나란히 외형 성장세를 이어 갔지만 업체별 수익성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저출생·고령화로 산업 성장 한계 우려까지 커지면서 업계는 식자재 유통과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외형 커졌지만 수익성은 명암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3조3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아워홈 역시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조4497억원으로 9.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자회사 출범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804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 갔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10.5%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매출 3조4811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8.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급식업계에서는 최근 공통 과제로 '수익성 방어'를 꼽는다. 고물가와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식자재 원가와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단체급식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낮은 업종 특성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노동집약산업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커 외형이 커질수록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매출 외형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핵심은 수익성 관리"라며 "급식업은 안정적이지만 원가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어 각 사가 비용 효율화와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단체급식 산업 자체가 중장기적으로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면서 급식 식수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존처럼 신규 사업장 수주만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급식 업계 관계자는 "단체 급식 시장은 사별로 계열사 수요가 존재해 경쟁이 아주 치열한 시장은 아니다"라며 "구내식당 사업만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외식·간편식·헬스케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주요 업체들은 단순 급식을 넘어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운영사 마켓보로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온라인 기반 식자재 유통 강화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온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주방 설비 없이 급식을 제공하는 키친리스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1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와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별 영양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그리팅 영양 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며 단체급식을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스마트키친 설루션 확대를 통해 조리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 사업 강화에 나섰다. 로봇 조리와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효율화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 K푸드 바람 타고 해외 사업 확대
해외 사업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대기업 공장이나 해외 오피스에 동반 진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케이(K)푸드 열풍을 타고 현지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멕시코와 중국 사업장에서 한식 메뉴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1~4월 해외 사업장의 한식 식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아워홈 역시 미국 법인 사업장에서 한식 식수량이 지난해 53.4% 늘었고, 폴란드 사업장에서는 하루 식수량의 절반가량이 한식 메뉴일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도 베트남 사업장에서 한식 메뉴와 K컬처 체험 행사를 결합하는 등 현지 맞춤형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국내 기업들의 공장이나 오피스 구내식당 운영 형태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최근 K푸드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직원들에게도 수요가 있어 해외 급식 사업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업계 다른 관계자는 "투자를 확대하면 일정 부분 재무 부담은 감수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실버푸드 연구개발이나 외식 사업 확대 등도 계속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