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료 시장에서 당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제로(0)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차(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콤부차(Kombucha)가 대체음료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우린 물에 설탕을 넣고 효모·유익균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입니다. 발효된 차 음료인 셈입니다. 업계에선 콤부차의 인기가 단순 유행이라고 보지는 않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러스트=챗gpt 달리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당 탄산음료 섭취량은 8.8g 줄어든 반면, 저칼로리(제로) 탄산음료 섭취량은 17.8g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무가당 커피 소비도 28.2g 늘어났습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무설탕·저당 음료를 포함한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은 2018년 1630억원에서 2023년 1조2780억원으로 약 7배 이상 커졌습니다. 최근 음료 소비가 당과 카페인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콤부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콤부차 시장의 선두주자는 티젠(TEAZEN)입니다. 2019년 분말 스틱형 콤부차를 선보인 티젠의 누적 판매량은 현재 7억개에 달합니다. 티젠의 작년 한 해 콤부차 수출액은 100억원에 달합니다. 일본과 대만·홍콩에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44%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 콤부차는 분말 스틱 위주로 상품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티젠에 이어 담터와 아임얼라이브도 콤부차 분말 스틱을 출시했습니다.

최근에는 동서식품도 분말 스틱 형태의 '애사비 콤부차'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차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차 제품군 안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선보였다"며 "별도의 신사업을 확대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그럼에도 동서식품의 행보는 콤부차 시장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기존 믹스커피 시장을 주도해 온 대기업이 콤부차 제품을 추가 출시·확대했다는 건 이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티젠과 같은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초기 단계의 시장에 불과하다"면서도 "대기업이 이 시장에 들어온 만큼, 콤부차가 대체음료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콤부차를 포함한 발효·프로바이오틱 음료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콤부차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2억6000만달러(한화 약 6조5097억원)에서 2030년 약 90억9000만달러(약 13조8867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웰니스 트렌드로 제로 음료에 이어 발효·기능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콤부차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제품 다양성과 브랜드 경쟁이 강화되면서 주요 음료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콤부차 시장도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라며 "앞으로 특정 제품군에 수요가 쏠리기보다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각양각색의 선택지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