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된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 인기가 중동과 일본 등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 해외 현지 카페·매장에서 생산·판매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자, 업계에서는 이를 '케이(K) 디저트의 역수출 사례'로 본다. 다만 이 같은 확산이 단순 유행에 그칠지 아니면 K디저트 대표 상품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3일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타임아웃 두바이(Timeout Dubai)'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의 한 카페에서 두쫀쿠를 'Dubai Chewy Cookie'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1개당 가격은 29디르함(한화 약 1만1400원) 수준이다. 이 매체는 두쫀쿠를 '올해 주목할 디저트 트렌드'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디저트로 이 열기가 곧 두바이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BBC도 한국의 최근 디저트 트렌드를 조명하면서 두쫀쿠를 언급했다. BBC는 "K팝 아이돌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두쫀쿠 사진을 올린 뒤 인기가 폭발했다"며 "두쫀쿠 판매처와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지도도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두바이쫀도쿠쿠키(ドバイ ジョンドゥククッキー)'라는 키워드가 확산 중이다. 도쿄 신주쿠 일대 카페에서 '한국 입소문 쫀득 쿠키(Korea's viral chewy cookie)'라는 이름으로 한국 트렌드 쿠키라는 점을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SNS에는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서도 두쫀쿠 생산·판매 후기가 잇따르는 추세다.
두쫀쿠는 아랍에미리트의 기업 '픽스(Fix)'에서 선보인 카다이프·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들어간 초콜릿에서 착안한 K디저트다.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변주·재해석한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6개월 넘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쫀쿠가 한국에서 먼저 유행한 뒤 다시 두바이 등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K디저트의 역수출'로 평가한다. 특히 두쫀쿠가 해외로 빠르게 번진 배경으로 '포맷(Format)'을 꼽는다.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지 않은 재료의 조합, 강한 단맛, 쭉 늘어날 정도의 시각적 효과에 K팝 스타와의 공감대까지 결합하면서 소비 방식 자체가 콘텐츠가 됐다는 것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두쫀쿠는 특정 브랜드 없이 '한국에서 유행한 디저트'라는 설명만으로 상품성이 생긴 사례"라며 "디저트 자체보다 소비 방식과 유행 트렌드가 결합해 함께 전달됐다는 점이 해외 확산의 핵심 배경"이라고 했다.
여기에 최근 K콘텐츠 전반에 대한 글로벌 관심 확대도 두쫀쿠 열풍의 배경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소비가 특정 스타나 작품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과 취향 경험·공유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두쫀쿠 역시 단순히 '한국식 디저트'라기보다 요즘 한국인들이 즐기는 먹거리로 알려지면서 해외 관심을 끈 만큼, 당분간 그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두쫀쿠의 역수출 흐름을 K디저트 성공 사례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해외 판매 사례 대부분은 현지 카페의 한시적 메뉴에 그쳤을 뿐 아니라 브랜드화(化)나 유통망을 갖춘 구조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핵심 원재료의 가격 변동성도 큰 만큼,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두쫀쿠는 완성된 수출 상품이기보다는 한국식으로 변주된 디저트도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실험적 사례에 가깝다"며 "대기업이 표준화해 브랜드로 성공할 경우엔 새로운 역수출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기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쫀쿠는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에 대한 글로벌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 고유의 식재료나 정체성으로 가미한 디저트·푸드 개발로 이어간다면, 지속 가능한 K푸드 역수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요소가 해외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를 분석해 다음 상품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