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식품 소비 흐름과 시장 변화를 공유하는 ‘2024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이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푸드앤테크대상은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4회째를 맞았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여러분들이 만든 식품이 세계에서 통하는 시대”라며 “오늘 수상이 그간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2021년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식품대상을 2022년 푸드테크 분야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많은 271개 제품이 출품됐다. 이 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96개 제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결선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혁신성’”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소비자를 배려하고, 시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심사위원을 비롯해 식품업계 전문가, 수상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결합) 산업은 소비자의 식품구매 편의를 높이고 외식업계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푸드테크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정부도 푸드테크 육성을 위해 정책 전담 부서인 ‘푸드테크정책과’를 신설하고 관계부처와 기업,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도 출범하면서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드테크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기업에 수여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엠트리센의 인공지능(AI) 기반 번식 돼지 정밀관리 시스템 ‘딥아이즈’가 받았다.
엠트리센 ‘딥아이즈’는 영상을 통해 24시간 돼지 건강 상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행동 패턴(기립 횟수)을 분석해 분만 전 후 어미돼지 건강상태와 분만 시기를 예측한다.
딥아이즈는 양돈 시장에서 국내외 100곳 이상 농장에 적용돼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건강 상태 정밀 분석을 통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출품한 상품 가운데 최고에 해당하는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는 BGF리테일 식품 자회사 BGF푸드가 판매하는 ‘팔도한끼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이 받았다.
팔도한끼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은 쌀밥에 전복 내장을 소스화한 전복덮밥 소스에 다진 전복과 버섯, 호주산 발렌타인 수입 버터를 더한 간편식이다. 일반식과 간편식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면서 탑 오브 베스트에 선정됐다.
◇ “제품 알릴 기회이자 기관·관계사 대화의 장”
이날 행사에는 베스트 오브 2024 수상작 전시와 포토월도 마련됐다. 수상자들은 전시 상품을 둘러보고 받은 상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소감을 나눴다. 자리에 모인 다른 관계사나 기관과 제품에 대한 논의를 하는 곳도 있었다.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으로 탑 오브 베스트를 받은 BGF리테일 상품본부 HMR팀은 “회사를 대표해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김배근 상품본부 HMR팀 팀장은 “전복의 장을 이용해서 만든 간편식 제품은 처음인데, 이런 점이 높게 평가돼 상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비린 맛이 날 수 있어 간편식 상품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전복 장을 제품화한 것과 더불어 고형물이나 토핑에 쓰이는 원재료 역시 가치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캡슐과 추출머신을 활용한 헬스케어 융합비즈니스모델로 푸드테크 기술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메디프레소는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여줘 뜻깊었다고 했다.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는 “등록 특허를 21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기술 개발에 몰두해 상을 받을 수 있던 것 같다”면서 “송 장관도 참석한 가운데 농식품부에서도 기술과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뜻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쌀 펄발사믹으로 일반식품 소스·양념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구본일 구본일발효 대표는 “대기업들이 가득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정이나 업장에서 구슬형 식초 등은 대부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국내에도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많이 알리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