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희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표는 25일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가전 생활을 끝까지 책임지는 고객 평생 관리(care) 전문 상담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적자 전환한 지 1년 만에 영업 손실을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4년 전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리 전문 상담’을 강조한 것이다.

25일 제3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본사 건물. /양범수 기자

남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본사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가전 유통 선도 기업으로서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고객 평생 케어 홈 만능 해결 서비스 ▲새로운 이미지 구축 및 자체 브랜드(PB) 차별화 ▲미래 지향형 매장 포맷 혁신 ▲차별화된 이커머스 구축 등 4가지 경영 전략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고객 평생 케어의 핵심인 ‘홈 만능 해결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접점 빈도를 개선하고, 상권별 맞춤형 점포 상품기획(MD) 구조를 명확히 실행해 PB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들을 매장에 구현하는 리뉴얼(재단장)을 추진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전면 개편으로 진정한 온·오프라인 연동 고객 경험을 완성하고, 차별화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한 하이마트는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 기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부가세 환급(356억원) 영향이 컸기에 온전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감소세인 매출 규모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에만 56곳의 점포를 폐점하고, 물류 네트워크도 지난해 하반기 11개 센터(DC)에서 2개로 대폭 줄이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영업손실 규모가 52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가세 환급 영향을 제하더라도 적자 폭을 164억원 개선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2조6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고, 당기순손익은 35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5279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93.3% 줄였으나 손실을 이어갔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실적 규모는 유진그룹 인수 직후와 비슷하다. 하이마트는 1987년 설립된 종합전자 유통회사 한국신용유통이 1999년 이름을 변경해 만들어졌다. 이후 2008년 유진그룹에 인수됐으며, 2009년 매출액 2조6628억원, 영업이익 181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롯데쇼핑에 인수된 이후에도 꾸준히 매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2018년 매출액 4조1127억원, 영업이익 186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4대 전략에 맞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신사업인 홈 만능 해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오프라인 홈 만능해결 센터’를 지난해 43개점에서 올해 116점으로 확대하고, 품목 역시 150품목에서 200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PB 컨설팅이 마무리되는 대로 브랜딩과 디자인, 개발 역량 등을 강화해 올해 상반기 중 리뉴얼된 PB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출시한 ‘가전 교체 서비스’와 ‘연장 보증 보험’ 등의 서비스도 강화하고 원격 상담 등을 도입해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역시 거시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면서 “판매는 물론 서비스적인 부문을 강화하여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하이마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3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비롯해 김진성 롯데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 본부장 박상윤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 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사외이사로는 김일주 전 LG전자(066570) 글로벌마케팅 센터장(전무),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 교수, 이강수 다산회계법인 부대표,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선임됐다.

이 밖에도 정관 변경을 통해 자동차 운송 장비 소매업, 여행업·관광여행알선업, 오락장 운영 사업, 방역 소독업 등 미운영 사업을 목적 사업에서 삭제했고, 옥외 광고 사업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