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코로나 장기화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소비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콜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펩시콜라는 지난해 매출액 823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다.

콜라 브랜드 양대 산맥인 한국코카콜라의 실적도 호조세였다. 코카콜라음료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719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67억원으로 전년대비 60억원 넘게 늘었다.

이 두 기업의 매출 중 콜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다. 펩시콜라는 30% 안팎, 코카콜라는 48% 수준이다.

펩시 제로슈가, 코카콜라 제로슈가 제품. /각사 제공

업계는 콜라 인기가 지속된 배경으로 편의점 및 배달 수요 증가, 제로슈가 음료 열풍 등을 꼽았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이 줄면서 오히려 집에서 간단히 음식을 먹는 문화가 생겨 간편식 및 콜라 음료 매출이 늘었고, 라임과 레몬맛 등 차별화된 맛을 내놔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이달 14일까지 약 6개월간 편의점 3사의 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신장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었다. B편의점의 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했다. C편의점은 전년 동기 대비 콜라 매출 신장률이 10.1%라고 밝혔다.

같은기간 제로콜라 매출은 편의점 3사에서 45~65% 가량 늘었다.

‘제로슈가(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것)’ 열풍으로 인해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콜라도 더불어 인기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며 국물이나 찌개의 대체재로 콜라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외식 대신 편의점이나 배달로 식사를 해결한 경우가 많아 곁들어 마실 음료로 콜라를 많이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