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가 ‘2030 국제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 음식 세계화 프로젝트에 본격 나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엑스포를 개최하는 도시는 기본적으로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높은 수준을 가진 도시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돼지국밥과 같은 부산 음식을 쉽게 즐기기 어려우니, 이를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 부산 음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면서도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부산 음식의 대표적인 변화 사례로 ‘어묵’을 꼽았다. 부산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어묵이 새롭게 해석돼 고로케나 어묵바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신규 시장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부산 음식에는 ‘부산다움’이 있다”면서 “’회’로 대표되는 날 것, 싱싱함 등의 이미지와 돼지국밥, 밀면 등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전쟁의 영향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산 음식을 더 좋고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러한 노력이 엑스포 유치는 물론 코로나19로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세계 스마트 도시평가 19위 달성’,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선정 여행지’ 등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높아진 부산의 도시 브랜드 수준과 더불어 ‘미식 도시’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약 267만명을 기록한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15만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8만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미식 도시 부산’ 가이드북 발간을 포함한 다양한 관광객 유치 활동을 통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150만명 이상 불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미식 문화 조성에는 ‘명소’들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미 음식 명소화가 되어 있는 ‘자갈치 시장’처럼 해운대나 서면, 광안리 일대를 음식 명소화하고, 지역별로 그것을 특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세계적인 미식 안내 책자 ‘미쉐린 가이드’가 미쉐린 가이드의 새로운 발간 도시에 부산이 추가된 것과 관련 “부산의 음식 문화나 미식과 관련한 여러 기능이 국제적인 수준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된 것”이라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쉐린 가이드 평가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만큼 부산에 있는 음식점들을 상대로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 기준을 알리고, 언제든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미쉐린 스타’라는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되면 부산 음식이라는 브랜드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부산에는 부산다운 음식들도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각 나라의 퀴진(Cuisine·요리)이 부산에 들어오고 있고 그것이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미쉐린 가이드로 그런 점들이 알려지면 더 많은 셰프들이 부산을 찾아 부산의 음식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