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 /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개발공사는 이르면 연내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 페트병에 담긴 제주삼다수 제품을 생산한다고 20일 밝혔다. 버려진 라벨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연구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상업용으로 적합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병인 ‘제주삼다수 RE:Born’의 생산 체계를 구축해 2만여 병의 생산을 완료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병은 수거한 투명 페트병을 화학반응으로 분해해 회수된 원료로 만들어진 페트병이다.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식품 접촉 용기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형태로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식품위생법상 식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어 원료의 대량 공급 체계가 갖춰지는 대로 상품화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제주삼다수 친환경 재생 페트(PET) 제품 이미지. /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병 적용 제품인 ‘제주삼다수 RE:Born’을 개발, 친환경 생수병 라인업 구축을 완료했다.

이후 환경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수질 및 용출 테스트를 진행, 생수 용기로서의 안전성과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제주삼다수 RE:Born’ 페트병 제품은 SK케미칼의 ‘스카이펫(SKYPET)-CR’을 30% 사용했으며, 양사가 공동개발했다. 향후 공동 연구를 통해 재생 원료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페트병 내 재생 원료 사용 의무화가 예고된 가운데, 지속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 페트병에 담긴 삼다수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중 환경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제주삼다수 측은 2L 용기 1개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양을 출시 초기 대비 8.5g 줄였으며, 500mL 제품의 플라스틱을 2g 감량해 4년 만에 플라스틱 중량을 16g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주삼다수는 이번 플라스틱 감량으로 올 한 해 약 280톤(t)의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 /제주개발공사 제공

라벨도 버리지 않고 오일로 생산한다. 한국도로공사와 함께하는 ‘Label to RGO’ 프로젝트는 제주삼다수의 라벨 등을 모아 ‘RGO(Regenerated Green Oil)’로 생산하는 사업이다. RGO는 저온 파장 분해 방식으로 오일을 추출하는 것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RGO 기술을 보유한 환경기술·에너지 전문 기업 ‘도시유전’과 함께 라벨과 비닐 폐기물을 경유와 등유, 나프타 등 오일로 만드는 고품질 연료화 가능성을 지속해서 연구 중이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친환경 경영 비전인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에 따라 ▲친환경 제품 생산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시작으로 물리적 재활용 페트(MR-PET),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병, 바이오페트(Bio-PET)병 등 소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개발과 동시에 페트병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연구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원료 공급 및 생산의 안정화를 거치는 대로 상용화해 친환경 라이프를 지향하는 고객들께 선보이고 ‘한국형-순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