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스코의 외식 브랜드 '사보텐' 음식 메뉴. /캘리스코 홈페이지

사모펀드로부터 신규 자본을 수혈받은 캘리스코가 배달 전용 매장 등을 출점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캘리스코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 복귀 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자 승계원칙에 따라 아워홈을 나와 꾸린 외식사업 법인이다. 일식 브랜드 ‘사보텐’과 ‘히바린’, 멕시칸 음식 브랜드 ‘타코벨’, 카페 브랜드 ‘리퍼크’ 등 총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으로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13일 캘리스코에 따르면 사보텐의 매장 수는 2019년 43개에서 지난해 33개로, 타코벨의 매장 수는 2019년 15개에서 지난해 11개로 줄었다. 이중엔 보증금 8억원, 월 임대료 4500만원에 달했던 사보텐·타코벨 광화문점도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사모펀드가 캘리스코의 지분을 절반가량 소유하고 신주인수대금을 수혈하면서, 매장 수를 다시 늘려 영업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09년 설립된 캘리스코는 아워홈에서 식자재를 공급받으며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2019년 아워홈과 식자재 공급 갈등을 빚으며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흑자였으나, 2020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 폐점한 사보텐, 타코벨 서울 광화문점. /이신혜 기자

이에 캘리스코는 올해 2월 린드먼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린드먼아시아)에 보통주 200만주를 주당 5000원으로 발행해 전량 배정하기로 했다. 3월 린드먼아시아가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주달하며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고,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캘리스코는 조달한 자금을 향후 사업수행과 부채상환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매장 수를 늘리는 등 매장 운영을 정상화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서울·수도권 등 주요 거점에 배달 전용 매장인 사보텐 딜리버리 매장 6~7곳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외식업 트렌드에 맞춰 기존 오프라인 고객 중심 매장에서 배달 중심의 매장을 출점해 변화를 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캘리스코 관계자는 “외식업의 본질인 맛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정간편식(HMR)과 배달 등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자본을 통해 서울·수도권 등 주요 거점에 딜리버리 매장 개점을 통한 외형 성장 및 신메뉴 출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