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광화문광장. 붉은 유니폼을 입은 러너들이 하나둘 광장으로 뛰어 들어왔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열린 나이키 러닝 행사 '런 투 로어(Run to Roar)' 참가자들이었다. 기자는 왕십리 인근에서 청계천을 따라 광화문까지 약 6㎞를 뛰었다.

광화문에 가까워질수록 유니폼을 입은 러너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데다 그늘이 많지 않아 대부분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달리고 있었다. 일부는 태극기로 된 두건이나 응원 머플러를 두르고 뛰었다. 기자처럼 개별적으로 뛰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나이키 공식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단체로 달릴 수도 있었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나이키 '런 투 로어'에서 참가자들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권유정 기자

나이키는 다음 달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응원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를 합산해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개최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까지 거리인 약 1만2000㎞를 채우는 방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약 1500명 러너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명동, 북촌, 용산, 홍대 등 지정된 출발지나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최소 5㎞ 이상을 달린 뒤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모두 나이키 러닝 애플리케이션(앱) 'NRC(Nike Run Club)'를 통해 완주 기록을 인증해야 했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나이키 '런 투 로어' 행사 전경. /권유정 기자

광장 중앙 대형 전광판에는 참가자들의 누적 러닝 거리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오후 2시 기준 누적 거리는 약 4800㎞를 넘어섰다. 전광판에는 서울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까지 이어지는 그래픽과 함께 목표 거리인 1만2000㎞가 표시됐다. 휴대폰으로 화면을 촬영하던 한 참가자는 "벌써 절반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참가자들이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과 포토존도 마련됐다. QR(큐알) 코드로 접속해 사진과 메시지를 전송하면 대형 LED 화면으로 실시간 송출됐다. "대한민국 화이팅", "기세에서 밀리지 맙시다", "다치지만 말자" 등 문구가 잇따라 올라왔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나이키 '런 투 로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권유정 기자

한쪽에선 'PEG42 대시' 러닝 챌린지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나이키 러닝화 '페가수스 42'를 신고 무동력 트레드밀 위에서 42초 동안 전력 질주한 기록을 측정했다. 챌린지 기록 역시 서울에서 과달라하라까지 총 누적 거리에 반영된다.

이날 나이키 행사에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와 더불어 응원 공연이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KT 광화문빌딩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26인 선수 명단을 호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