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1위인 CJ(001040)올리브영에게 컬리와 다이소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저가 도전 등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워 대항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화장품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이달중 최저가 도전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달 올리브영 세일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지난달 자체 뷰티 채널인 ‘뷰티컬리’를 키우기 위해 ‘뷰티컬리 페스타’를 열고 업계 최저가 판매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최저가 도전 스티커’가 부착된 70여 개 브랜드 100여 개 상품에 대해 최저가가 아니면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챌린지 외에도 총 3000여 개 상품을 최대 82%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들고 나왔다.

그래픽=손민균

특히 행사 당시 CJ올리브영을 겨냥해 주목을 받았다. CJ올리브영의 온라인몰의 최종 할인 적용 가격보다 높으면 차액을 적립금으로 주는 혜택을 선보이는 등 전면에 대결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컬리의 2차 저격으로 화장품 시장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컬리가 뷰티컬리를 강화하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뷰티컬리의 누적거래액은 3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뷰티컬리에 힘입어 주문건수와 누적 회원수도 각각 600만, 400만을 기록했다. 뷰티컬리가 컬리 내 핵심 사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컬리는 뷰티컬리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 2022년 이후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컬리는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무료배송 금액을 2만원으로 낮추는 등 배송비 혜택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다이소는 CJ올리브영이 90% 가량을 차지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정면 대결에 나서고 있다. 1000~5000원 대의 초저가 화장품을 무기로 약진하고 있다. 다이소 매장 수는 약 1500여개로 CJ올리브영(1400여곳)을 소폭 앞선 수준이다

다이소가 상품군을 늘려가며 유통공룡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0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뷰티 분야 제품이 특히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다이소의 카테고리별 매출 순위를 보면 ‘뷰티‧퍼스널케어’ 제품이 1위를 차지했고, 식품이 2위, 팬시용품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VT의 리들샷은 올리브영보다 다이소에서 2주만에 초도 물량이 품절돼 재주문을 진행할 정도로 대란템으로 떠올랐다. 용량과 성분, 포장 등을 바꿔 기존 제품 대비 단가를 확 낮춘 덕분이다. 리들샷의 열풍으로 다이소의 기초화장품 카테고리 매출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1년 전 대비 165% 신장했다.

이외에도 네이처리퍼블릭, 클리오, 투쿨포스쿨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다이소에 입점했다. 제품 가격도 모두 5000원 이하로 ‘다이소 기준’에 맞췄다. 뷰티업계 전체가 다이소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초저가 타깃이라는 점이 장점이자 한계로 지적된다. 구매력을 갖춘 나이대가 되면 결국 다른 채널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