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가맹 브랜드 네이처컬렉션, 더페이스샵 매장 전경.

LG생활건강(051900)이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 406개의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오프라인 가맹점주들과 기존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 구조로 변경하는 안을 골자로 협의에 나서고 있다.

계약 구조를 변경하면 그간 LG생활건강의 화장품만 판매할 수 있었던 가맹점들은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 플랫폼에 납품하는 화장품 및 중소 브랜드 화장품을 본인의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화장품을 사는 고객이 줄자 기존 운영하던 가맹 사업을 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로드숍 브랜드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은 가맹계약을 물품공급 계약으로 변경하는 대신 가맹점주들에게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했다. 인테리어 개선 비용과 9개월간 매장 임대료 50% 등 조기 정착 비용을 지원한다.

또 기납부한 가맹비 환급, 색조 화장품 장기 미판매 재고 반품, 간판 교체 등도 해준다.

LG생활건강은 물품 공급 계약을 맺을 시 향후 2년간은 현재의 프로모션·정책 운영 방식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사업 종결을 원하는 점주에게도 지원 및 보상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계약서 기준에 맞춰 폐기 반품을 지원하고, 3개월분의 임대료를 대신 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1년(2022년 6월~2023년 5월) 동안의 각 매장의 월평균 실매출 금액(할인 후 금액)의 20%를 기준으로 6배의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 사업 철수 시 발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잔존가액 (가맹 인테리어 공사 금액 중 본사지원분을 제외한 경영주 분담금·5년 기준 잔여 개월수 기준)을 보상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이 가맹계약 구조를 변경하기로 한 것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를 중심으로 재편된데 따른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그간 운영해 온 단일 브랜드숍(로드숍)들은 존폐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가맹계약 구조에서 타사 제품 취급 제한을 없애는 물품 공급 계약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