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의 1000억원 규모 대출(브리지론)과 관련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바로 갚는 초단기 운영 자금 대출"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초단기 대출과 관련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 상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뉴스1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리츠는 최근 약 1000억원 규모 2~3개월 초단기 운영 자금 대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 조건으로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 상환, 연 6% 이자,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및 경영진 개인 연대보증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연대보증 대신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을 담보로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익스프레스 영업 양수도 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고, 6월 말까지 거래가 마무리돼 대금이 들어올 예정인 점, 개인 등은 이미 다른 운영 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이 실행되면 실제 사용 기간은 한 달여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메리츠 대출을 수용하려는 것은 임금 체불과 상품 대금 미납 등 현안을 해결하지 않고는 홈플러스의 회생을 이어가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메리츠는 홈플러스 점포 68개를 담보로 보유하고 있고, 회생 절차 이후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주요 부동산 매각 대금 역시 모두 메리츠 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전체 매장 104곳 중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영업 정상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67곳으로, 회사 측은 이 점포들의 영업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메리츠에 자금 지원을 재차 요청한 상태다.

반면 메리츠 측은 브리지론 특성상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등 이행보증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은 대주주인 MBK의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는 만큼 배임 방지와 주주 설득 등을 위해 연대보증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실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매각 대금 확보 여부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대주주의 책임 있는 보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BK는 그간 홈플러스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채권자에게 책임과 부담을 넘기고 있다"며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 시장 질서를 저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