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 G마켓 '솔드아웃쇼' 방송 시작을 알리는 큐 사인이 떨어지자 코미디언 엄지윤의 활기찬 인사와 함께 실시간 방송이 시작됐다. 화면이 송출되자마자 채팅창에는 이날 판매 상품의 주문 번호를 남기며 구매를 인증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은 코미디언 엄지윤이 메인 MC를 맡고 두 명의 쇼호스트가 함께 진행했다. 출연진은 크라운·해태제과 과자, CJ제일제당 스팸·냉동 치킨, G마켓 자체 기획 상품인 이지끼니 잡곡밥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준비된 음식을 먹어보며 맛을 설명했고, 구매 시 증정되는 사은품도 개봉해 구성품과 만듦새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G마켓 '솔드아웃쇼'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정재훤 기자

솔드아웃쇼는 G마켓이 올해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처음 선보인 토크쇼형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셀럽이 메인 MC가 돼 회차별 상품을 '게스트'처럼 소개하는 방식이다. 빅스마일데이 기간인 5월 6일부터 19일까지 평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솔드아웃쇼 메인 MC로는 코미디언 이창호(7일), 방송인 박지윤(8일), 코미디언 엄지윤(11일), 전 UFC 선수 김동현(12일), 코미디언 이용주·김민수(13일), 인플루언서 통닭천사·옥냥이(14일), 코미디언 박세미(15일), 인플루언서 해리포터(18일), 방송인 장성규(19일) 등이 참여한다. G마켓은 회차별 구매 인증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1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라이브 방송 중 판매되는 상품에는 특가 할인과 증정품 혜택도 제공한다.

G마켓이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신규 라이브 포맷을 꺼낸 것은 단순 가격 할인만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라이브커머스는 쇼호스트가 단일 브랜드나 카테고리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솔드아웃쇼는 토크쇼형 세트에 셀럽을 전면 배치하고, 다양한 상품군을 한데 묶어 선보인다. 매 회차마다 식품, 디지털·가전, 뷰티·잡화, 게이밍 등 서로 다른 주제를 정하고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하나의 콘셉트 아래 소개하는 방식이다.

지난 11일 오후 8~9시에 진행된 G마켓 '솔드아웃쇼' 라이브 방송 송출 화면에서 코미디언 엄지윤이 판매 상품을 시식하며 맛을 평가하고 있다. /G마켓 홈페이지 캡처

솔드아웃쇼는 G마켓이 주도적으로 차별화된 포맷을 기획하고, 출연 브랜드사가 경쟁력 있는 상품과 혜택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G마켓은 지난 3월부터 영업실과 MD(상품기획) 조직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상품 소싱부터 신규 브랜드 입점 영업, 방송 포맷 기획, 셀럽 섭외까지 행사 전반을 준비했다.

김지수 G마켓 라이브&빅 캠페인팀 매니저는 "G마켓이 직접 셀럽을 섭외하고 방송 포맷을 제공하면, 브랜드사는 다른 채널에서 노출하기 어려운 특가나 증정 혜택을 G마켓에만 특별히 제공하는 형태로 방송이 제작됐다"고 말했다.

솔드아웃쇼는 G마켓이 그간 진행해온 'G라이브' 등 기존 방송보다 트래픽이 높고, 댓글과 '좋아요' 등 정성 지표와 판매 지표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인플루언서 '해리포터'가 호스트로 나선 플레이스테이션 편은 1시간 동안 47만뷰를 기록했고, 300대 한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7일 코미디언 이창호가 진행한 방송도 1시간 동안 60만뷰를 기록하며 준비한 가전 상품 대부분이 판매됐다.

엄지윤이 메인 MC로 출연한 11일 식품 방송도 흥행했다. 이날 방송은 1시간 동안 52만 이상의 페이지뷰(PV)를 기록했고, 채팅 수는 3990개에 달했다. 전체 방송 평균의 4배 수준이다. 방송 중 주문 건수도 가공식품 라이브 평균보다 6배 많았다.

G마켓 솔드아웃쇼 기획·제작을 맡은 김지수 G마켓 라이브&빅 캠페인팀 매니저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튜디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훤 기자

G마켓은 이번 빅스마일데이를 계기로 라이브커머스를 단순 판매 채널에서 콘텐츠형 광고·판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품을 얼마나 싸게 파느냐 뿐 아니라, 고객이 얼마나 오래 보고 참여하게 만드느냐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김 매니저는 "라이브커머스는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고 고객 집중도도 높다"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를 무기로 브랜드사와 더 좋은 특가나 혜택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이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개인이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 포맷에 익숙해졌다"며 "G마켓도 이런 흐름에 맞춰 코미디언, 유튜버, 크리에이터 등과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