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명품을 사는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백화점이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과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은 나란히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화점을 방문해 명품과 귀금속, 고가 패션 등을 소비해 준 덕으로 보고 있다.
12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순매출 7409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4%, 30.7% 늘었다. 백화점 본업의 호황에 힘입어 ㈜신세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소비자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 기준으로 외국인 소비자 매출은 전년 대비 140% 늘었다. 백화점 전 점포 기준으로 따져봐도 외국인 매출액은 2배가량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분위기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순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47.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순매출은 6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58억원으로 39.7% 늘었다.
백화점 3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소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기대를 웃도는 수준의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화점에서 명품, 주얼리, 고가 의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주로 구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은 환율(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보려고, 일부 관광객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물건을 구할 수 있어서 명품 판매장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한국 아이돌 스타들이 즐겨 입는 '케이(K)패션'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에서 소비하는 단가 자체가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백화점 3사는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와 통역 서비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콘텐츠 중심으로 쇼핑 재미를 늘려서 외국인의 발길을 잡아둘 계획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은 고수익 패션 등 전 상품군 매출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