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슈퍼마켓사업부(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전에 복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일회계법인은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매각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가 협의를 진행 중에 있어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과 상세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진행 상황에 따라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추가 제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입찰은 참여자가 한 곳일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곳 이상일 경우 경쟁입찰로 전환되는데,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가 복수의 후보가 참여했다고 밝힌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날(4월 1일) 법원과 협의해 향후 일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번 매각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이 참여할 것으로 거론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국내 SSM 시장에서 3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SSM시장 1위 사업자인 GS리테일(GS프레시)이나 2위 사업자인 롯데쇼핑(롯데슈퍼) 중 어느 한 곳이 인수하게 될 경우 시장 내 지위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품에 안길 경우, BGF리테일의 유통산업 확대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이들 기업은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퀵커머스의 강점을 들어 쿠팡이 인수하기를 기대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처음 추진하던 2024년 당시 약 7000억~1조원 수준의 가격을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엔 3000억원대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이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바라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너무 낮은 금액은 법원의 회생절차 승인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가맹 계약을 기반으로 해 부동산 자산 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3000억원도 비싸다고 본다"고 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회생 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반면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홈플러스 회생 절차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5월 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