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국내 생수 28개 제품을 대상으로 수원지와 단위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수원지에서 취수된 제품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최대 약 1.7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생수. /뉴스1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생수 제품이 수원지나 유통 기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또한 동일 브랜드, 동일 용량의 제품이라도 수원지가 서로 다른 경우도 존재했다.

조사 대상은 ▲제주삼다수 ▲마신다 ▲오늘좋은 미네랄워터 ▲아이시스8.0 ▲하늘샘 ▲스파클 ▲가야 워터 ▲헤이루 미네랄워터 ▲리얼프라이스 지리산 맑은샘물 ▲백산수 ▲동원샘물 ▲웨이크업뷰티 ▲아쿠아포레 ▲노브랜드 미네랄워터 ▲피코크 트루워터 ▲5K 프라이스 ▲광천수 ▲내몸애70% ▲탐사샘물 ▲탐사베이직수 ▲탐사수 ▲풀무원샘물 ▲워터루틴 ▲퓨어 ▲석수 ▲몽베스트 ▲심플러스 등 총 28개 브랜드다.

조사 결과, 동일 수원지에서 취수된 제품이라도 큰 폭의 가격 차이가 나는 사례가 나타났다. 전북 순창군을 수원지로 사용하는 제품 가운데 '탐사수 무라벨'은 100mL당 43원으로 조사된 반면 '아이시스8.0'은 72원으로 집계돼 약 1.7배의 가격 차이가 있었다. 두 제품은 제조사와 성분, 함량 등이 같았다.

경기 포천시 수원지 제품의 경우 '몽베스트 무라벨'은 100mL당 59원으로, 같은 지역 수원을 사용하는 '가야 워터'(48원)보다 22.9% 높았다.

경북 상주시에 수원지를 둔 제품군에서도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가야 워터'는 100mL당 43원으로 '탐사수 무라벨'과 '마신다 무라벨'(각 48원)보다 약 11.6% 낮은 수준이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생수 제품의 표시 정보 역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 43%(12개)는 두 곳 이상의 수원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무작위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브랜드는 최대 9곳의 수원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주문 시점에 실제 배송될 제품의 수원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전체 브랜드의 64%(18개)는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유통 기한을 '제조일로부터 12개월' 등으로만 안내하고, 제조일은 용기 표기에만 기재하고 있어 구매 전에 정확한 유통 기한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정부가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무라벨 생수 판매를 의무화했지만, 표시 사항이 병마개에 작게 인쇄되거나 용기에 흐릿하게 각인되는 경우가 있어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수원지와 유통 기한 정보 제공이 부족한 사업자에게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무라벨 제품의 경우 QR코드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생수의 수원지와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