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채널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대형 마트가 고전하는 가운데 이마트(139480)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이 꾸준한 매출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매장을 낸 뒤 꾸준히 점포를 늘려온 트레이더스는 대용량·저가격을 표방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장보기 채널로 부상했다. 코스트코를 제외하면 국내에 뚜렷한 경쟁 업체가 없기도 하다. 이마트는 올해만 트레이더스 매장을 두 곳 늘렸고, 내년·내후년에도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 트레이더스 구월점 개점과 함께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 /이마트 제공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4008억원, 영업이익 15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35.6% 늘었다. 이 가운데 트레이더스 부문의 실적은 매출 1조4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오프라인 경기 불황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며 이마트의 여러 사업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트레이더스의 실적은 매출 2조8674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6.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9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 할인점(대형 마트) 부문은 매출 8조783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52.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12% 수준이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경기도 용인에 트레이더스 1호점을 내며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트레이더스는 '회원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하며 연회비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트레이더스는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출점해 왔다. 올해는 2월과 9월 각각 서울 마곡점과 인천 구월점을 열며 점포 수를 24개로 늘렸다.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가격이 일반 대형 마트보다 1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없는 해외 직소싱 상품을 컨테이너 단위로 들여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또 트레이더스는 지난 202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자체 브랜드(PB) 'T스탠다드'를 통해 150여 종의 생활필수품을 저가에 판매하며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분기 T스탠다드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 수 추이. /이마트 제공

코스트코 외에 뚜렷한 경쟁 업체가 없다는 사실도 트레이더스가 선전하는 이유로 꼽힌다. 코스트코는 1994년 영등포구 양평동에 첫 지점을 냈고, 현재 2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출발은 코스트코보다 약 20년 늦었지만, 지금은 점포 수가 코스트코 보다 많아졌다.

롯데마트 역시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사업 확장이 멈춰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2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 1호점을 열었다. 이후 화성 영통점, 서울 영등포점·도봉점, 일산 킨텍스점 등을 차례로 선보였지만, 2020년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점포 3곳을 폐점했다.

이후 롯데마트는 2022년 빅마켓의 이름을 '롯데마트 맥스'로 바꾸며 리브랜딩에 나섰고, 전국의 맥스 매장을 20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그러나 재무 부담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사업 확장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는 서울 영등포점·금천점, 경남 창원중앙점, 광주 상무점, 전남 목포점, 전주 송천점 등 6곳만 운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올해 개점한 신규 점포 두 곳이 모두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매장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 점포가 없는 지방 도시 위주로 추가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