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차량이 주차된 모습. /뉴스1

21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쿠팡로지스틱스(CLS) 위탁영업점 소속 배송기사(퀵플렉서)들이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설문조사를 내놓자, 쿠팡CLS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퀵플렉서 679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 측은 "응답자의 82%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다고 답했다"라며 "휴가를 못 가는 이유 1위가 클렌징(배송 구역 회수)에 대한 우려와 용차비 부담 등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조사 응답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1.1시간, 식사 및 휴게시간은 22.6분이었다. 전체의 24.6%가 야간에 배송하고 있었으며, 그중 97%는 충분한 휴식 없이 연속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택배노조는 "근무일과 근무시간, 배송 건수 등을 보면 쿠팡 퀵플렉서 노동자의 노동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쿠팡CLS는 "전체 위탁배송기사 3명 중 1명꼴인 6000명이 매일 쉬고 있다"며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쿠팡CLS 택배기사의 62%는 주 5일 배송을 하는 반면, 대기업 타 택배사는 1~5%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쿠팡CLS·CJ대한통운·로젠택배 등 6개 택배사 위탁 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쿠팡CLS의 월평균 5일 휴무 비율은 66.7%, 월평균 8일(주당 2일) 휴무 사용 비율은 49.7%로 쿠팡이 가장 높았다.

당시 조사에서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응답 비율은 쿠팡이 62.0%로,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CJ대한통운(각 1.5%), 로젠(1.0%)보다 높았다. 조사 응답자의 79%는 '쿠팡CLS는 대체인력을 확보하고 영업점 등에서 비용을 부담한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쿠팡CLS는 "이번 노조 설문 결과로 CLS 퀵플렉서 휴무 비율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라고 했다.

노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주5일·격주 5일 근무 비율은 64.8%로, 물류과학기술학회의 6개 택배사 업무 여건 조사 결과와 유사했다. 또 응답자의 80% 이상이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사는 51.5%였다. 사유는 여행·휴식·여가(59.7%)가 1위로, 경조사(9.1%), 병원 진료(11.7%)보다 높았다.

이는 물류과학기술학회에서 조사한 퀵플렉서 3일 연속 휴무 비중(49%)보다 높은 결과다. 반면, CJ대한통운 등 다른 5개 택배사의 3일 연속 휴무 비중은 8.9~23% 수준이었다.

쿠팡CLS는 "쿠팡CLS는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주 6일 구조가 고착화된 일반 택배사는 평소에 백업기사를 확보하기보다 결원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외부 인력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