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편의점 최애템(가장 좋아하는 제품)이 두바이 초콜릿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유튜버들 사이에서 이른바 먹방템으로 인기를 얻었던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에서도 열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최애템이었던 바나나맛 우유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CU가 지난해 세금 환급(Tax refund)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바이 초콜릿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두바이 초콜릿 제품은 약 2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팔려 나갔다. 해당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외국인은 인도네시아인으로,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CU 세금 환급 매출 데이터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CU에서만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다. 각각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린 연세 크림빵 시리즈 2종(초코·우유)도 전체 매출의 55.2%는 베트남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6위를 차지한 이웃집 황치즈 크룽지는 전체 매출의 66%가 태국 관광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시즌1′의 대표 상품인 밤 티라미수 컵은 출시 3개월 만에 10위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이 가장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을 받은 가운데 전체 매출의 24.9%는 대만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2022년부터 세금 환급 제도를 처음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세금 환급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로, 1만5000원 이상 과세 상품 구매 시 적용된다.
CU에 따르면 해당 제도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국적은 총 75개국에 달한다. 이때 이용 건수는 지난해 총 1만5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직전 해인 2023년 대비 16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상용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장은 "최근 K(케이) 편의점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면서 외국인 방문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Needs·욕구)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