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이 개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2층에 별도 명품시계관을 조성하는 등 층별 상품기획(MD) 구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기존 타깃 고객인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면서 상대적 약점이었던 럭셔리(명품)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현재 2층, 3층, 4층 등 3개 층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더현대 서울이 3개 층이나 리뉴얼 작업에 나선 것은 2021년 개장 이후 최초다. 첫 대규모 리뉴얼인 셈이다.
이번 리뉴얼은 ‘영앤럭셔리(Young&Luxury)’ 고객을 타깃으로 층별 구성을 차별화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럭셔리 워치관을 2층에 조성하고, 3층과 4층에 주요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층간 이동을 진행하는 등 MD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상대적 약점으로 꼽혔던 명품 라인업도 강화한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12월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루이비통 남성 매장과 프라다 남성 매장 등 굵직한 명품 브랜드 개점이 예정돼 있다. 우영미 등 신명품 라인업도 강화된다.
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이 이번 MD 개편으로 럭셔리 분야를 강화하고, 핵심 브랜드 위주의 매장 구성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유행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2030 소비자에 소구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현대 서울은 이름부터 ‘백화점’ 타이틀을 뗀 혁신을 보여준 공간으로 꼽힌다. 더현대 서울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 왔던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점포명에서 제외했다. 백화점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판매 공간 위주의 일반적인 백화점과 달리 체험형 콘텐츠와 다양한 즐길 거리로 매장을 채웠다. 팝업스토어 등으로 유통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MZ세대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70개 백화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점포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60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전체 평균 성장률(2.1%)을 훌쩍 웃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6119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15.8% 증가했다. 백화점 빅3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건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개 층에 대한 리모델링에 돌입한 것은 처음이다. 영&럭셔리 콘셉트를 구현하고 있다. 이슈 있는 팝업은 계속 유지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는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