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기존 쇼핑이라는 하나의 목적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휴식과 체험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장은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재단장(리뉴얼)한 ‘스타필드마켓’ 1호점 개장 기자간담회에서 “단순 쇼핑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이마트 죽전점을 상권 특성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리뉴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마트 죽전점은 전국 이마트 점포 중 매출 ‘톱3′로 꼽히는 매장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자사 종합쇼핑몰 스타필드처럼 탈바꿈해 스타필드마켓으로 재구성했다. 2005년 개점 이후 19년 만의 변신이다.
스타필드마켓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지향점을 반영한 특화 공간을 곳곳에 조성했다. 스타필드마켓의 면적은 1만9800㎡(6000평)다. 기존 이마트 죽전점에서 1만2540㎡(3800평) 규모였던 직영 매장을 7590㎡(2300평)로 40% 가까이 줄였다. 대신 7260㎡(2200평) 규모였던 임대 매장을 1만2210㎡(3700평)로 70% 확장했다.
이곳엔 54개 유명 브랜드 매장이 입점했다. 이 중 15개 브랜드는 이마트 사상 처음으로 선보였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로 마련된 무인양품 매장과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자주(JAJU) 매장,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 등이다.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성수동에서 인기몰이 중인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 유명 샤브샤브 전문점 선재 등도 있다.
◇용인 수지·성남 분당 등 지역 상권 분석 반영한 특화 공간 조성
특화 공간을 조성한 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이용하는 고객 특성을 고려한 결과다. 쇼핑카트 두 개만 오갈 정도로 촘촘하게 배치했던 판매 시설과 매대가 가득한 마트 개념에서 벗어나 자녀를 둔 3~4인 가족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가와 휴식 공간을 모든 층에 마련했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용인시 수지구에 살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용인시 수지구 인구 분포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영유아·10대 비중은 20%에 달한다. 20·30대는 25%, 40·50대는 35%를 차지한다. 학생과 가족 단위 고객들이 주 고객이다. 수지구 외에도 같은 시의 기흥구나 성남시 분당구의 주민들도 쉽게 오갈 수 있는데, 이 지역들도 학생·가족 단위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1층 핵심 공간에는 특화 공간이 전면 배치됐다. 스타필드의 시그니처 조형물인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150평 규모의 ‘북 그라운드’를 중심부에 놓고, 그 주변을 한샘, 올리브영, 스타벅스, 골프존, 아트박스 등으로 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북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산책하듯이 고객들이 돌아보면 모든 브랜드 매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지역 주민들 중 학생들이 많고,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각 매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1층에는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도 조성돼 있다. 해당 공간은 지역민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2~3주를 주기로 새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이곳엔 영유아들에게 인기몰이 중인 ‘사랑의 하츄핑’ 포토존과 굿즈숍 등이 운영 중이다. 5살 딸을 둔 김연희(34)씨는 “전에는 장을 볼 때마다 아이가 칭얼거렸는데, 이제는 장보기 전에 ‘말 잘 들으면 하츄핑 보러 오겠다’고 하면 된다. 육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고 했다.
2층에도 어린이 특화 공간이 있다. 키즈(어린이) 패션 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에서는 자녀와 함께 매장을 들른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21평 규모의 유아 휴게실도 마련돼 있다. 특히 키즈카페 ‘챔피언 블랙벨트’, 젤리류 판매점 ‘위니비니’ 등 스타필드에서 볼 수 있었던 시설도 입점했다. 소아과와 약국도 조성돼 있다.
또 서울이나 다른 지역을 가지 않아도 맛집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애슐리 퀸즈를 포함해 선재, 갓덴스시, 요쇼쿠, 스타청담 등 음식점도 입점해 있다. 특히 1인 가구를 위한 자리부터 가족 단위를 위한 자리까지 테이블 구성을 다양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모든 연령대 고객들과 혼밥을 하러 오는 고객들까지 편하게 와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학부모 등 소규모 모임을 위한 공간도 있다”고 했다.
◇기존 이마트 공간 즐여 신선 등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지하 1층에 마련된 이마트 매장 규모는 7590㎡(2300평)다. 기존엔 지하 1층과 1층 등 2개 층에 걸쳐 있던 공간을 줄인 것이다. 대신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 식품을 강화한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 식품과 델리 상품을 140여 종까지 늘려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신선 식품 매장 한복판에 조성한 ‘홀 세일 존(Whole sale zone)’에서는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주변 직장인들을 공략해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 앤 고(Grab & Go)’ 코너도 9m로 대폭 확대해 매장 입구에 배치했다. 식단관리를 하는 20·30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1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수요를 분석해 대형점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를 전환할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마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새로운 형태의 이마트인 스타필드마켓을 선보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