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패션기업 BYN블랙야크그룹(이하 블랙야크)은 자연과 공존에 초점을 맞춘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블랙야크가 환경 보호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 건 기업 정체성 때문이다. 아웃도어 의류를 만드는 만큼, 블랙야크는 자연환경과 뗄 수 없는 관계를 직시해 관련 사업을 기획·확대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시스템에 따라 만든 모자·티셔츠·바지 등을 전시하고 있다. /BYN블랙야크그룹 제공

대표적인 사업이 플러스틱(PLUSTIC) 프로젝트다. 플러스틱은 플라스틱(Plastic)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Plus)가 된다는 의미가 담긴 합성어다. 블랙야크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티셔츠·재킷·패딩·바지·플리스·모자 등 자사 친환경 제품을 플러스틱이라고 부른다.

블랙야크는 2020년 7월 첫 상용화 페트병 티셔츠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투명 페트병(500㎖) 기준 약 7100만 병을 재활용했다.

지난 2021년 상·하반기에는 플러스틱 프로젝트 일환으로 15개 페트병을 모아 오면 각각 자사 페트병 재활용 티셔츠와 친환경 패딩 목도리로 교환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11월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해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렸다.

현재 블랙야크는 서울시 9개 자치구(강북·종로·은평·마포·광진·관악·강남·서초·중구) 등을 포함해 강원도 강릉·삼척, 경상남도 창원, 충청남도 등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있다. SK하이닉스·포스코·한국 코카콜라·이마트·SK가스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해 사업장에서 나오는 페트병을 재활용한다. 특히 효성티앤씨와 맺은 협약에 따라 블랙야크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사 ‘리젠 위드 블랙야크’를 개발해 고기능성 아웃도어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블랙야크는 히말라야 '아이스폴 닥터'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자 사가르마타 오염 통제위원회(SPCC)·네팔 등산협회(NMA)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BYN블랙야크그룹 제공

블랙야크는 자사를 상징하는 동물 야크가 사는 국가 네팔의 히말라야 일대 환경 보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야크가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히말라야 자연환경 보호에 발 벗고 나섰다. 블랙야크는 올해 3월 사가르마타 오염 통제위원회(SPCC)·네팔 등산협회(NMA)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아이스폴 닥터’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스폴 닥터는 크레바스(빙하 표면에 생긴 갈라진 틈)나 눈사태 등 기후 변화로 생긴 히말라야 등반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팀으로, 등반자들의 안전을 위한 사다리, 밧줄 등을 설치한다.

특히 블랙야크는 클린 히말라야 트래킹(Clean Himalayas Tracking)과 SPCC의 쿰부 클린 마운틴을 연계한 히말라야 환경 정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 지구 온난화와 등반 쓰레기로 붕괴한 히말라야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히말라야의 경고(Warning from the Himalayas)’ 메시지를 담은 협업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베이스캠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50만 BAC 회원들과 함께 국내 명산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산행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북한산 강북구 BAC 센터, 한라산 제주 야크 마을,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북한산점과 지리산점 등 4개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다섯 번째 베이스캠프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청계산점은 올해 하반기에 열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BAC 신규 인증 프로그램 ‘BAC 라운지 투어’도 출시하기로 했다. 오는 9월 30일까지 블랙야크 베이스캠프 지리산점에서 텀블러를 소지한 프로그램 인증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커피를 즉시 제공하는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