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이 아닌 문화를 판매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예스24(053280)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예스24 창립 24주년 기념 전시인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에 참석해 “책을 매개로 한 모든 문화 활동이 예스24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알라딘과 협업해 선보였던 전자책 기기 ‘크레마’를 올해 예스24 단독으로 출시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서 플랫폼, 책을 매개로 하는 독서 커뮤니티를 자체 구축하기 위한 독서 노트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1998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예스24가 도서와 결합한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에 나섰다. 온라인 도서 판매에 더해 공연 티켓과 음반을 추가하는 등 판매 상품군을 늘려왔지만, 독서 인구 감소와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 심화로 위기를 맞은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도 이번 콘텐츠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집콕족(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사람)의 도서 구매 증가라는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외부 활동이 늘면서 상황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4948억원이었던 예스24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6000억원 이상으로 뛰었고, 작년엔 650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역성장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802억원으로 1년 전(1814억원)보다 줄었다.
예스24의 변화는 지난 4월 이미 시작했다. 온라인 벤처기업의 상징인 ‘닷컴(.com)’을 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BI)를 내놓더니 ‘문화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꺼냈다. 최근에는 TV와 유튜브에서 ‘읽는 당신에게, 상상의 우주를’이라는 브랜드 광고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독서 인구가 줄면서 도서 시장 규모도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책과 관련한 문화 콘텐츠의 힘은 여전하다”면서 “영감을 주는 책과 예술 작품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와 같이 도서 콘텐츠에서 예스24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문화 활동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스24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책과 연계한 강연은 물론 여행 상품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크레마 모티프’라는 이름의 전자책 기기 제품을 새로 출시한 데 이어 연내 독서·생활용품 자체브랜드(PB)도 내놓는다. 브랜드명은 ‘리센스’로 정했다.
김 대표는 “전자책 기기 크레마 모티프를 음향기기 제조회사로 잘 알려진 아이리버와 손잡고 선보였고, 이는 예스24의 상품 매출로 산입된다”면서 “예스24는 도서 당일 배송을 업계 최초로 선보일 만큼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번에도 시장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