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일 '홀인원'을 암시하는 기념 케이크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재계에서 소문난 골프광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프로 골프 대회를 보기 위해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본인이 직접 제작에 관여한 고릴라 모양 캐릭터 '제이릴라' 머리 위에 영어로 홀인원(HOLE IN ONE)이라는 글귀가 적힌 특수 제작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이니셜 제이(J)와 정 부회장과 닮은 외모의 고릴라를 합성해 만든 캐릭터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특수 제작 케이크./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이 올린 사진 속 제이릴라 머리 위엔 실제 골프장 풍경과 골프 용품 등을 본 딴 피규어가 올려져 있다. 영어로 '섀도 크릭(shadow creek)'이라 적힌 깃발, 캐디백에 담긴 골프채, 골프채를 쥔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남성 골퍼, 카트, '156yd 6H PAR3′이라 적힌 팻말 등이 눈에 띈다.

골프채를 쥔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남성 골퍼 피규어는 정 부회장의 모습을 본 딴 것으로 추정된다. 피규어의 상의가 푸른 색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이는 피케 셔츠인데, 이는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입고 있는 사진을 올렸던 셔츠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시선 교란 작전 성공함'이라는 글귀와 함께 푸른 색 피케셔츠를 입고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화려한 무늬 탓에 보는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 하는 골프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주기적으로 올리면서, 정 부회장은 '시선 교란 작전'이라는 익살스런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골프 사랑은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골프 관련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올린다. 그가 퍼팅, 티샷을 하는 동영상도 계정에서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홀인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골프장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섀도 크릭'이다. 북쪽의 사막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골프장은 사막 한가운데 골프 코스와 계곡, 언덕 지역, 폭포 등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만들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속 '시선 교란 작전' 글귀가 적힌 게시글. 정 부회장이 화려한 무늬의 상의를 입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코스에 들어와 있으면,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설계된 점이 특징으로 전해졌다. 1990년 유명 골프 설계자 톰 파지오의 설계로 완성된 뒤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되던 이 골프장은, 2000년에 MGM 그룹이 인수했고, 최고의 골프장 중 한 곳으로 이름나 있다.

그는 지난 4월 골프대회를 보기 위해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프로골프(PGA)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보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 부회장은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이지밸리골프클럽(sage valley golf club)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세이지밸리골프클럽은 '리틀 오거스타'로 불릴 정도로 PGA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