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이신혜 기자

김형종 현대백화점(069960) 대표가 “화장품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추가 인수합병(M&A)을 검토하는 등 주가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주주총회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사업 관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며 “한섬(020000)에서 화장품 기업 추가 인수합병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김 대표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유통은 물론, 대내외 산업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더현대서울의 성공을 바탕으로 주력 점포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2조2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8억원으로 24.3% 늘었다. 특히 더현대서울의 지난해 매출은 95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에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면세점 부문은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현대백화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꼽히는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면세점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41.8% 늘어난 2조2571억원, 영업손실은 661억원을 기록했다. 지누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6046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확대로 매출은 3.2% 증가했으나,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전 현대아울렛 재개장 시점과 관련 “대전아울렛은 사고 발생 후 현장 복구 및 사전 점검을 통해 현재 설비 복구나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공사 중”이라며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6월 중순 오픈 예정이며, 지하주차장은 화재 보안 부분에 대한 대책을 보완해 8월 말쯤 열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누스 실적 개선과 관련해서는 “지누스는 코로나 영향 및 물류대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한국과 유럽, 캐나다 등에서 매출이 신장했다”며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올해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4%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누스의 올해 총매출은 17.3% 신장한 1조 94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 목적 추가, 사채발행 관련)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정지영, 사외이사 채규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방효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현대백화점 측은 정관에 화장품 제조·도소매업, 여행업 등 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신사업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비클린, 아우구스티누스 바더 등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추가 기업 인수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더현대닷컴’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에도 본격 나선다.

이날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을 의결하기 전 일부 개인투자자는 반대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주식 3028주를 매입했다는 투자자 안준호(41)씨는 “지누스를 인수했을 때 약 9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지금은 기업가치가 5000억원대로 많이 떨어졌는데 이사 보수를 동결하는 것은 방만경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측은 주당 1100원이었던 배당 금액을 1300원으로 늘리는 등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며, 이사회 운영 또한 성실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