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임창정의 소주한잔' 팬사인회에 참여한 오의근씨. /오의근씨 제공

“오늘 아침 7시 반부터 소주한잔 행사한다길래 기다렸어요. 어제 한 병, 오늘 한 병 총 두 병 샀어요” 이태영(24) 씨

26일 오후 1시 4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세븐일레븐 야외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세븐일레븐이 증류식 소주 ‘임창정의 소주한잔’의 출시를 기념해 가수 임창정과 팬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에 행사 시작 20분 전부터 수백 명의 팬들이 매장 앞을 에워쌌다.

첫 번째 사인회 당첨자 오의근(19) 씨는 “초등학생부터 팬인 7년 차 빠빠라기(임창정 씨 팬클럽) 팬인데 어머니와 함께 왔다”며 “임창정 씨처럼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멋진 아티스트가 되면 축하주로 마시고 싶다”라고 말했다.

매장 앞에는 오 씨처럼 ‘임창정의 소주한잔’을 구매하고 사인회 인원 100명 안에 든 고객이 줄을 서 있었다. 대부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로, 임창정 씨의 팬뿐만 아니라 지나가다가 행사를 발견하고 소주를 구매한 이들도 섞여 있었다.

'임창정의 소주한잔'을 들고 팬사인회에 대기 중인 오의근(왼쪽)씨와 이태영씨. /이신혜 기자

이날 임창정은 사인회에 앞서 팬들이 붙인 ‘소주한잔’ 관련 포스트잇에 “저희 아버지와 동갑인데 자식인 저도 팬이다”라는 팬의 쪽지를 읽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곧 결혼식인데 축가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에는 “소주 한 잔을 결혼식에서 불러달라고?”라고 반문하며 팬들과 유쾌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장사진을 이루며 소비자들이 구매한 소주는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증류식 소주 ‘임창정의 소주한잔’이다. 세븐일레븐은 이 소주를 내놓기 위해 지난 1년간 임창정과 술 제조업체 ‘조은술세종’과 함께 수십 번의 미팅과 수정을 거쳐 제품을 출시했다.

’술이 한 잔 생각 나는 밤’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 ‘소주 한 잔’을 부른 임창정은 전국 19곳의 점포를 둔 ‘임창정의 소주한잔’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만큼 애주가로 알려졌다. 이처럼 술에 진심인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임창정의 소주한잔' 대표 이미지. /세븐일레븐 제공

‘임창정의 소주한잔’은 23도 증류식 소주로, 정제수와 100% 국내산 쌀 증류원액으로만 이루어진 소주다. 깔끔하지만 화한 목넘김으로 소주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2일 세븐일레븐이 단독으로 출시했으며, 3일 만에 세븐일레븐 증류식 소주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소주·전통주 매출에서도 5위에 올랐다.

이날 팬 사인회에 마지막 순서로 합류한 정지영(39) 씨는 “오늘 시음회를 하길래 맛봤는데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맛이지만 끝에는 고량주처럼 확 퍼지는 느낌이라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모두 좋아할 것 같다”면서 “20년 넘게 팬이라 목포, 세종, 인천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는데 ‘임창정의 소주한잔’ 대박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임창정의 소주한잔' 팬사인회를 앞두고 팬들에게 둘러싸인 임창정씨. /이신혜 기자

세븐일레븐은 내달 5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 팝업 매장에 ‘소주한잔’ 임시매장을 운영한다. 지난 이틀간 임시매장에는 현장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 판매 준비량이 모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은 임시매장에서 ‘소주한잔’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구매 고객 10명에게 소주한잔 2병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운볼 추첨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이날 현장을 찾은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는 “경쟁사도 고도주를 냈지만, 우리는 빨리 내는 것보다 맛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 자신 있다”며 “최근 임원들과 식당에 가서 맛봤는데 식당에 있던 다른 고객들도 ‘화요보다 맛있다’고 호평한 만큼 많은 고객들이 드셔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