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설치하고 친환경 배송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매연으로 대기 오염을 발생시키는 내연기관 차량을 줄이고 전기차 등을 활용해 배송사업에 있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인 제주3캠프(배송센터)를 지난 10월부터 정식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당 배송센터는 친환경 전기차 배송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곳으로, 환경친화적인 물류센터를 만들겠다는 쿠팡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3캠프의 규모는 약 3000㎡(900평) 이상으로 알려졌다.
◇제주3캠프 배송센터 절반이 전기차…녹색 로켓 불꽃으로 친환경 차량 알려
쿠팡은 충전 케이블이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독특한 설계로 만들어 전기차 충전이 쉽도록 배송센터 공간을 구성했다.
제주 배송센터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전기 차량과 일반 차량의 안전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쿠팡이 마련한 신형 쿠팡 전기차는 제주3캠프 운행 차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로 배송할 시 유류비와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단거리 운행해 적합해 고장이 적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내부 평가다.
쿠팡 측은 전기차 배송 시 저속에서의 토크(밀어내는 힘)가 높아 언덕길을 오를 때 안전하고, 소음과 진동이 적어 배송 직원의 피로도를 줄여준다고 밝혔다.
쿠팡은 제주3캠프 등에 투입된 신형 전기차의 디자인도 녹색을 포함해 ‘친환경’ 표식을 넣고 있다. 쿠팡의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표현하는 로켓의 불꽃 부분을 기존과 달리 녹색으로 색칠해 전기차량에 드러내고 있다.
◇친환경 배송 차량 개발에 앞장서는 쿠팡
앞서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쿠팡의 배송을 전담하는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인천과 영종도 지역에서 수소를 연료로 쓰는 수소 전기 트럭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31일에는 환경부, 서울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본격적으로 유통물류 분야 전기화물차 도입 확대에 나섰다.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 시범사업’은 유통물류 배송환경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솔루션이 충분하지 않아 친환경 화물자동차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쿠팡은 배송캠프 내 전기화물차 충전 인프라 구축, 유통물류 분야에 적합한 전기화물차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13일에는 기아(000270)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쿠팡-기아 PBV 비즈니스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각자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력해 ‘쿠팡-기아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기존 1톤(t) 배송 차량보다 적재 효율을 높인 도심 물류 맞춤형 화물밴 전기차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차량은 주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 차량으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배송의 효율성과 안전성, 배송인력의 업무 편의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만들어질 예정이다. 양사는 ▲전기차 충전솔루션 개발 ▲자율주행 배송 시스템 도입 등도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연구개발과 자동화 설비에 5000억원 투자, 탄소 발생량 감축
아울러 쿠팡은 대규모 물류 인프라와 배송 동선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쿠팡은 2020년에만 5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R&D) 및 자동화 설비에 투자했다.
쿠팡의 AI(인공지능) 배송 시스템은 매일 배송캠프로 들어오는 물량과 그날 출근 인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직원마다 적합한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또 AI를 활용해 물류센터부터 고객 집 앞까지 전체 유통과정을 최적화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불필요한 차량 운행이나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탄소 발생량을 지속 감축하고 있다는 것이 쿠팡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