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 게 없어요, 닭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서 저녁 메뉴 바꾸려고요” (50대 주부 임승아씨)
3일 정오쯤 찾은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지하 1층에서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판매대 앞에서 주부들이 가격 비교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가격 왜 이렇게 올랐어”라는 말이 들려왔다.
옆에서 삼겹살을 살펴보던 50대 주부 신 모씨는 “삼겹살 넣고 김치찌개 하려고 마트에 왔는데 한 근에 2만원이 넘는다”며 “두부랑 참치 같은 재룟값도 다 올라서 오늘은 그냥 간단히 반찬만 사 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옆에서 삼겹살을 살펴보던 50대 주부 신 모씨는 “삼겹살 넣고 김치찌개 하려고 마트에 왔는데 한 근에 2만원이 넘는다”며 “두부랑 참치 같은 재룟값도 다 올라서 오늘은 그냥 간단히 반찬만 사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달걀과 야채 판매대를 살펴보던 주부들도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60대 주부 황 모씨는 “한 달 전쯤에는 5000원대면 달걀 한 판을 샀는데 요즘에는 달걀 한 판에 6000원대 찾기도 힘들다”고 했다. 65세 직장인 김 모씨는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 반찬 하려고 마트를 찾았는데 당근, 양파, 나물 할 것 없이 다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양배추의 소매 평균 가격은 1포기당 4546원으로 전년 동기(3039원) 대비 50% 상승했다. 무의 소매 평균 가격도 1개당 16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509원) 10% 올랐다.
밑반찬 기본 재료로 들어가는 당근(무세척)과 쪽파 등도 1kg당 소매가격이 각각 3667원, 5095원으로 전월 대비 6%, 9%씩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돼지 전국 경매가격(도매, 1kg 기준)은 7301원으로, 한 달 전 경매가격(5113원) 대비 약 43% 상승했다. 같은 날 기준 삼겹살의 가격도 1kg당 2만6260원으로 전월(2만3290원) 대비 13% 올랐다.
달걀과 닭의 가격도 올랐다. 달걀 특란(30개 기준) 평균 소비자 가격은 이달 2일 6960원으로 전월(6304원) 대비 10%가량 올랐다. 3일 계육(닭) 1kg당 도매가는 358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792원)보다 약 28% 올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전년 동월보다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트업계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필수 식자재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국내산 일반 돈육(냉동·무항생제·제주산 제외) 전 부위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40% 할인된 가격에 판다.
국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사료비·물류비 상승으로 식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다”며 “현재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물가가 짧은 시간 내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