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있는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경.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제공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리조트(이하 해비치)가 외식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4월 초 식음료 전문 연구소 ‘스패출러’를 서울 신사동에 열어 외식 브랜드의 메뉴 컨설팅 및 개발을 진행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비치는 스패출러를 통해 자사 외식 브랜드를 지원하고 식음료(F&B)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해비치는 이를 위해 호텔 내부 셰프와 외부 셰프의 협업을 통한 갈라 다이닝, 신메뉴 개발 전 사전 모니터링 및 선호도 조사 공간으로 스패출러를 이용할 계획이다. 향후 일반인 대상으로 ‘콘셉트 다이닝’을 기획해 임시매장(팝업스토어)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해비치는 지난달 17일 ‘spatula by HAEVICHI(스패출러 바이 해비치)’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정식 출범을 준비했다.

제주도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해비치는 기존 ‘푸드랩’이라는 식음료 전문 연구소를 운영했다. 제주 내 식자재 연구와 메뉴 개발을 하며 2015년 제주 최초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밀리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비치가 운영하는 한식당 '수운'과 중식당 '중심'/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제공

이후 해비치는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 자사 외식 브랜드를 출시하며 외식 사업 확대 기반을 다졌다.

2018년 종로에 아메리칸 레스토랑 ‘마이클 바이 해비치’를 선보인 데 이어, 2020년에는 서울 종로에 한식당 ‘수운’, 중식당 ‘중심’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부산에 아메리칸 레스토랑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 7월에는 서울 종로에 일식당 ‘스시메르’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외식 브랜드를 내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호텔 투숙률 저하, 회원권 구매 감소 등이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자 외식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나온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해비치호텔앤리조트의 영업손실은 73억원가량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원입회금 상각수익 역시 2019년 약 28억원에서 2020년 약 19억원으로 떨어졌다.

해비치 입장에서는 식음료 사업 확장 등으로 인한 추가 이익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도 외식사업의 호황이 계속되자 외식사업 투자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비치의 외식 브랜드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서울 ‘마이클바이해비치’의 경우 2018년 문을 연 이후 매년 15%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수운’과 ‘중심’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이 평균 23% 증가하는 등 선전했다.

해비치 관계자는 “지난해 호텔을 찾는 국내 고객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해비치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가 좋은 수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상태”라며 “이번 스패출러 역시 해비치 외식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