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007070)이 지난달 배달대행사에 신규 투자 했다.
쿠팡과 이마트(139480) 등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한 라스트마일(소비자에 상품을 전달하는 최종단계 물류)을 선점해 유통업계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1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 배달대행사 비욘드아이앤씨가 발행한 무기명식 사모 전환사채 45억원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퀵커머스(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 배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비욘드아이앤씨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배달의민족(배민)과 같은 플랫폼과 입점상인 간 주문을 중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식당에 배달 라이더를 공급한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15억6353만원이다.
이 회사는 2020년 GS리테일의 자체 배달 중개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를 개발·운영하는 계약을 수주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작년부터 라스트마일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크게 물류센터에서 각 지역 허브로 전달되는 1차 배송 단계와 허브나 인근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옮겨지는 라스트마일로 나뉜다.
1차 배송 단계는 전국에 자체 물류센터나 거점이 있는 쿠팡 같은 회사가 강점을 갖는다. 반면 라스트마일은 오프라인 매장을 많이 보유한 전통 유통기업이 유리하다. 소비자 인근에 위치한 점포가 실핏줄 물류망 역할을 해 배송 속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 점포와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과 배달 기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다.
GS리테일은 라스트마일의 배송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심 내 점포는 1만6000여개에 달하지만 주문을 받는 플랫폼이나 배달 인력은 부족하다. 이런 한계를 플랫폼과 배달 라이더 공급사 인수·투자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배송대행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한 뒤 ▲요기요 인수(3000억원)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 투자(20억원) ▲카카오모빌리티 투자(650억원)를 추진했다.
GS리테일은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작년 GS홈쇼핑을 흡수 합병 하면서 2025년까지 물류·IT·신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거래액을 2020년 기준 15조5000억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허연수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유통시장의 절대 강자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