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한 ‘이마트페이(emart pay)’를 도입한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이마트페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기술 구현이나 서비스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업계는 올 하반기 간편결제 서비스가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이마트 앱에서는 제품 구매와 결제가 불가능했다. 이마트 포인트 적립과 할인쿠폰 제공 용도로만 사용됐다.
앞으로는 이마트 매장 방문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카드나 현금을 내지 않아도 간편하게 이마트 페이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다.
이마트가 자체결제 시스템 개발에 나선 건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마트 앱을 이용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80만~200만명 수준이다. 신세계포인트 회원이 2300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다.
또 향후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편결제 시스템인 SSG페이(쓱페이),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와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준 SSG페이와 스마일페이(G마켓)의 가입자 수는 각각 900만명, 1650만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SSG페이, 스마일페이와의 통합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이랜드는 이달 1일부로 이랜드 계열사 통합 멤버십 앱인 ‘E멤버’를 내놓고 올 하반기 앱 내 자체 결제가 가능한 ‘E페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뉴발란스, 애슐리, 로엠, NC백화점 등 이랜드 계열사 전체에서 페이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유통업계에서 자체 페이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대량 유입시키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H point pay’ 간편 결제 서비스를 지난달 중순부터 ‘H MALL(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통합 온라인쇼핑몰)’과 현대백화점 식품관 앱인 ‘현대백화점 투홈’에 도입했다.
GS리테일(007070)은 작년 8월 GS25, 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플랫폼과 GS샵, GS프레시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GS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80만명을 넘겼다.
롯데는 이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기준 엘포인트·엘페이 회원 수는 약 4140만명,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050만명이다. 롯데 계열사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모든 곳에서 포인트 적립과 구매 및 결제가 가능하다.
11번가도 SK그룹이 운영하던 티페이(T PAY)와 통합해 지난달 기준 가입자 수 1650만명을 기록했다. 편의점 등 3만 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SK페이 화면을 보여주면 결제가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페이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들의 충성고객 유입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최근 페이 서비스가 없던 유통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자체 앱에서 결제하는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