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시대에 어떻게 인구를 끌어들이고 관광 지역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혜안을 공유하는 신간이 나왔다. 저자인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골목길 자본론’ 등을 집필한 ‘로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로컬 브랜드 리뷰 2023′을 통해 지역 브랜드 생태계를 지역 소멸 해법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로컬을 어떻게 정의하든 문화 경제 시대에 중요한 것은, 로컬의 문화적 가치”라며 “지역이 독립적인 문화를 창출할 수 있어야 로컬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로컬 문화를 견인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와 1인 가구의 확산에 초점을 맞춰 주목한다.
책은 서울의 서교동과 망원동부터 부산의 전포동, 대구의 동성로 등 전국 13개 지역을 선정해 공통된 자산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중심지 문화, 둘째는 청년인구의 밀집, 셋째는 세월이 깃든 건축물, 넷째는 풍부한 로컬 크리에이터다.
일, 주거, 놀이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직주락센터’로 13개 지역 중 가장 많은 로컬 브랜드를 배출한 서울 마포구, 한국 로컬의 발상지이자 창조 산업단지인 홍대 앞 서교동, 홍대 권의 신도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비건 문화를 앞세워 명소가 된 망원동이 대표적이다.
또 전포 카페거리를 시작으로 콘텐츠 중심의 골목상권으로 발전한 부산진구와 전포동, 변방에서 로컬 문화 진원지가 된 부산 영도구와 봉래동, 건강한 청년 문화에 외식 창업 문화가 더해져 창조도시로 진화하는 대구 중구 동성로 등 지방의 중심지도 소개한다.
전국의 새로운 로컬 브랜드 100개도 선별했다. 강원도의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인 ‘감자아일랜드’, 제주를 모티브로 한 친환경 브랜드 ‘그린블리스’ ‘데일리스티치’ ‘희녹’, 서핑 브랜드 ‘배러댄서프 등이 주인공이다.
모종린, 김보민, 박예솔ㅣ포틀랜드스쿨ㅣ240쪽ㅣ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