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오전 6시 15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제1동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임희재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오전 5시 55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제1동 제2투표소 앞에선 15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전이었지만 일찌감치 투표소에 온 시민들이었다. 투표소에서 만난 이웃 주민들은 서로 "일찍 왔네" "아침부터 오느라 고생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투표소를 찾은 이모(53)씨는 "사전 투표 날 참관인 아르바이트를 해서 본투표를 한다"며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일찍 찾았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율은 과거 지방선거 때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율은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찍었다. 본투표일인 이날 투표율도 오전 8시 기준 4.5%로 2022년 지방선거 때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투표율만으로도 의미 있다"… 투표소마다 북적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후보자들이 내건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행당제1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대학원생 김모(28)씨는 "내년에 사회로 나갈 가능성이 커서 아무래도 경제 정책을 많이 봤다"며 "일자리나 청년 주택을 강조한 후보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20년째 행당동에 거주 중인 정모(68)씨는 부동산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 주변이 재개발이 계속해서 추진 중인데, 아무래도 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좋을 것 같아 투표소에 나왔다"고 했다.

투표 자체로 의미가 있어 나섰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염모(29)씨는 "선거 결과를 떠나 연령대별 투표율도 중요한 지표여서 투표소에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저조한 연령대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그만큼 덜 신경 쓸 것이란 취지였다.

동작구 상도제4동 제1·2투표소에 친구와 함께 온 김모(34)씨도 "한번의 선거로 세상이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시작된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 시작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지정 투표소'에서 신분증 지참해야 투표

사전 투표와 달리 본투표 날은 주민등록 주소지로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야 하지만, 이를 착각한 시민들이 있었다.

이날 오전 6시 15분쯤 동대문구 제기동 제3투표소에서 안내인이 "투표소를 확인하고 오셨느냐"고 묻자, 70대 시민이 "동네 주민인데 무엇을 확인하느냐"고 되물었다. 주민등록번호로 조회한 결과 지정 투표소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제기동 제2투표소로 나왔다. 투표소 안내인은 "5명 정도가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며 "대부분 노년층이었다"고 말했다.

투표소 위치는 집으로 배송된 투표 안내문이나 시·군·구청 또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투표소에 올 때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제1동 제1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강정아 기자

◇20·30대 유권자는 공보물 대신 SNS

서울의 투표소에선 총 7장의 투표지를 받는다.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구청장, 지역구 시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지역구 구의원, 비례대표 구의원 등이다.

투표할 이들이 많지만, 공보물을 모두 살피지 못했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박모(66)씨는 "범죄 이력이나 병역 사항 정도만 꼼꼼히 봤다"며 "시장은 사람 보고 택했는데, 시·구의원은 정당 보고 찍었다"고 말했다.

노량진제1동 제2투표소를 찾은 이모(53)씨는 "공보물을 보기는 했는데 많아도 너무 많더라"라며 "시·구의원은 처음 보는 인물들이어서 경력 위주로만 봤다"고 했다.

20·30대 유권자들은 선거 공보물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후보자 정보를 더 많이 접했다고 했다. 다만 후보별로 SNS 계정을 통한 홍보전이 치열했던 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노량진제1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김모(27)씨는 "서울시장 토론회도 챙겨봤고, 유튜브 쇼츠로 편집된 영상도 봤다"며 "다 자기가 잘한 부분만 잘라서 올려놨더라"라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32)씨도 "SNS에 올라온 영상엔 다 자기가 토론에서 이긴 것처럼 나온다"며 "객관성이 떨어지는 정보로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