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옆에서 인근 주민들은 환기미술관 측에 의해 제초제가 주입된 은행나무의 회복을 기원하고 환기미술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환경연합 제공

서울 종로구 환기미술관이 담장 옆의 100년 이상된 은행나무에 제초제를 주입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환기미술관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올리고 "은행나무와 관련하여 부암동과 환기미술관을 아끼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10여 년 전부터 미술관 정문 좌우에 심어져 있던 상수리나무와 은행나무를 주민 안정상의 이유로 정리할 필요를 인식해 왔다고 해명했다. 관내에 있던 상수리나무는 정리를 했지만, 은행나무는 사유지에 있어 추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술관은 "은행나무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낙엽 및 악취 관련 민원도 끊이지 않았고, 나무 뿌리로 인해 미술관 담장이 붕괴하고 있었다"며 "해당 나무 소유주들 간의 의견이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해 상황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했다.

환기미술관은 지난 1일 미술관 담장 옆 은행나무에 제초제를 주입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환기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미술관 측은 2018년,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소유주들과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개선책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과 측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과정"이라며 "은행나무의 회복과 포괄적인 관련 상황을 개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나뭇잎이 급격히 말라 떨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미술관 측이 제초제 주입 장면을 확인하면서 불거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오전 미술관 관계자가 담장 밖에 있는 은행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주민들은 지난달 22일 경찰과 함께 미술관을 찾아갔고, 미술관 측은 나무에 제초제를 주사한 것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