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한 아파트 여러 층에 잇따라 불을 지른 20대 입주민이 구속됐다. 주민들이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일부 주민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 음성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20분쯤 음성군 음성읍의 한 18층 아파트에서 여러 층을 돌며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라이터를 이용해 5개 층의 복도와 계단 등에 놓여 있던 종이상자와 종이류, 의자 쿠션 등에 잇따라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로고./뉴스1

불은 주민들이 소화기로 초기에 진화하거나 자연적으로 꺼지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민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고, A씨 역시 연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 "계단에서 운동하고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하자 결국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아파트 공용공간에 쌓인 쓰레기 문제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및 재범 우려 등을 고려해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건강 상태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