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제4회 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 개최를 이틀 앞두고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행정의 횡포"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서울시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조직위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밤 대회 연기를 공지했다. 동대문구청이 마라톤 출발지 사용 승인을 취소한 직후였다. 조직위는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노력했지만, 행정기관의 비협조와 물리적 방해 속에 대회를 강행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는 판단하에 대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올해로 4회째인 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오는 1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1수변공원을 출발해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일대를 달리는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종목은 100㎞와 50㎞ 마라톤 2가지로 15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문제는 주최 측이 동대문구청으로부터 출발지 사용 승인만 받고, 대회 구간에 포함된 한강공원 사용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지 않아 불거졌다.
한강공원에서 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려면 상반기 기준 전년도 9월에 서류를 꾸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장소 사용 신청을 한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주최 측은 지난해 대회 때도 이런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무단 개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올해 대회 공지를 확인한 즉시 사전 승인 절차의 필수성을 지속해서 안내했으나, 주최 측이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16일 뚝섬한강공원에서는 '드론라이트쇼'도 열린다. 서울시는 드론라이트쇼를 보기 위해 3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는데, 마라톤 대회와 겹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서울 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가 잠정 연기됐지만, 법정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전날 주최 측을 하천법 위반 등으로 사법기관에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직위도 행정 기관의 부당한 처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기관들에 대해 직권남용 및 명예훼손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시련을 이겨내고 더 단단하고 공정한 대회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