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유튜브 채널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막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노무현재단이 유감을 표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 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이라며 "구단 측은 촬영·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에 지난 11일 올라온 영상이 문제가 됐다. 영상 속에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안타를 치자 기뻐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 나온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노진혁 선수 유니폼과 겹쳐 '노무한 박수'로 읽히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 표현은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공교롭게도 상대 팀이 광주광역시 연고지였고, 노진혁 선수 또한 광주광역시 출신이었다.
노무현재단은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를 향해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책임자 엄중 문책 조치 등을 요구했다.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는 13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비하 표현에 대한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 촉구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은 지난 12일 공지를 내고 "업로드된 영상으로 인해 불쾌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해당 업무를 담당한 대행사 직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업무 배제 조치를 진행했다"고 했다. 또 "구단 차원에서 향후 동일한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 과정에 있어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고 점검하겠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자기 직장 걸고 이런 짓 하는 게 신기하다" "피디가 일베라니 진짜 대단하다" "누구 짓인지 잡아내서 해고하길 바랍니다" "공식 업무에서 뭐 하는 짓인지"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