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2024년 10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선DB

SK(034730)그룹 창업주 일가 3세인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올해 10억원 규모 기부금 모집에 나선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5년간 몸담았던 SK에서 퇴사한 뒤 기부 플랫폼 돌고도네이션을 설립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돌고도네이션은 올해 10억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하겠다고 등록했다. 모집 목적은 '국내 다양한 취약 계층을 위한 생필품 지원, 돌봄, 자립, 교육 및 긴급 구호 활동 등'이다. 기부금 사용기한은 내년까지다.

돌고도네이션 CI(기업이미지). /돌고도네이션 홈페이지

현행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 모집액이 10억원을 넘을 경우 행정안전부에 등록해야 한다.

이 대표는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2012년 SK그룹 인턴으로 입사해 SK케미칼, SK가스 등에서 근무했지만 2017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기부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어 2019년 '돌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고, 2021년 법인을 세웠다.

돌고도네이션은 기부받은 금액 전액을 수혜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를 내세운다. 일반 기부 플랫폼처럼 카드 수수료(3%)나 운영 수수료(15%)를 떼지 않고, 관련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앞세운 모델인 셈이다.

이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창업 배경에 대해 "돈으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희박한 내가 하기에 유리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를 '이례적인 재벌가 3세'로 본다. 경영 수업이나 계열사 합류 대신 사회공헌 플랫폼 창업에 나섰고, 대외 활동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고, 해당 영상은 조회 수 800만회를 넘겼다. 2024년에는 U+모바일tv 오리지널 예능 '금수저 전쟁'에도 출연했다.

돌고도네이션 기부 현황. /돌고도네이션 애플리케이션 캡처

돌고도네이션이 서울시에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3년 튀르키예 지진 당시에도 10억원 모집 계획을 등록했으며, 실제로 약 3400만원을 모금해 지난해까지 집행했다.

올해 4월 기준 돌고도네이션의 누적 기부금은 약 41억원이다. 누적 기부자 수는 1만3806명, 총 기부 횟수는 11만3294건이다. 플랫폼 내 누적 기부액 1위는 5100만원을 기부한 패션 브랜드 엠플레이그라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