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제천 빨간오뎅축제. /제천시 제공

구독자 1300만 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앉은자리에서 56개를 먹어 치우며 화제를 모았던 충북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쯔양은 지난해 9월에도 빨간오뎅을 먹기 위해 제천에 방문했다.

제천시는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제천역 광장 일원에서 '제2회 제천 빨간오뎅 축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어묵은 겨울철 대표 간식이다. 다른 분식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따뜻한 국물까지 곁들일 수 있어 추운 날씨에 제격이다. 한 그릇 들이켜면 얼어붙은 몸이 금세 풀린다. 대부분 지역에서 어묵은 국물에 담가 먹는 '물어묵'이 주를 이루지만, 제천에서는 빨간 양념을 발라 구워 먹는 '빨간어묵'이 더해진다.

1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충북 제천의 명물 빨간어묵을 먹고 있는 모습. /쯔양 유튜브 캡처

제천시는 빨간어묵의 '원조'를 자처한다. 1980년대 제천 중앙시장 인근 포장마차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전국으로 퍼졌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를 근거로 2021년 특허청에 '제천빨간오뎅' 상표를 등록했고, 지난해부터 이름을 내건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25여 개 노점이 제천역 광장 일대에 들어서 레트로 감성의 포장마차 거리를 조성한다. 빨간어묵을 비롯해 떡볶이 등 분식과 각종 디저트도 함께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제천시는 올해 축제에서 '맛의 표준화'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축제에서 제기된 맛 편차를 줄이기 위해 사전 품평회를 열고, 지난달 노점 운영자들이 직접 모여 조리법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지난해 열린 제천 빨간오뎅축제 전경. /제천시 제공

개막식은 28일 열린다. 여성 그룹 엔데이(N-Day)가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엔데이는 2015년 걸그룹 베이비부 리더로 데뷔한 바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 트로트 공연과 어쿠스틱 밴드 무대도 준비돼 있다.

개막일과 3월 1일에는 '푸드파이터 챌린지'가 열린다. 제한 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은 어묵을 먹는지 겨루는 대회다. 하루 10명씩 참가해 경쟁하며, 우승자에게는 리조트나 펜션 숙박권이 주어진다. 달고나 만들기, 어묵 만들기 체험 등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제천 빨간오뎅. /제천시 제공

축제장 밖에서도 빨간어묵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적지 않다. 제천중앙시장과 내토전통시장, 동문시장 일대에는 '빨간오뎅' 간판을 단 가게들이 여럿 있다. 중앙시장 인근에는 오래된 노포가 남아 있고, 내토전통시장 주변에는 외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집들이 모여 있다.

가게마다 모양과 조리 방식은 비슷하지만, 양념 맛은 제각각이다. 매콤한 곳도 있고, 비교적 순한 맛을 내는 곳도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제천 빨간어묵의 또 다른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