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전 보좌관 남 모 씨를 소환해 약 10시간 40분간 조사했다.
남 씨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선우 의원 측에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남 씨는 17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했다. 지난 6일 첫 조사가 이뤄진 지 11일 만에 다시 소환됐다.
경찰은 남 씨가 먼저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안한 게 맞는지와 함께 김 시의원·강 의원과 엇갈리는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보좌관이 만남을 주선하며 먼저 1억원이라는 액수까지 정해서 돈을 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돈을 건넬 때 남 씨, 강 의원까지 세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가 김 시의원에게 강 의원이 돈이 필요한 사정을 언급하며 "도우면 되지 않겠냐"고 1억원의 돈을 먼저 요구했고, 남 씨도 돈을 주고받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남 씨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남 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김 시의원과 셋이 만났을 땐,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후 다시 돌아왔더니 강 의원이 차에 물건을 실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지시로 물건을 차에 실었지만 돈이 들어있다는 건 몰랐단 뜻이다.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들의 주장이 모두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남 씨가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고, 사무국장이 보고하기 전까지는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세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강 의원, 김 시의원, 남 씨의 3자 대질 조사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