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뉴스1

서울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행사는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조건으로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날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콘서트 관람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없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이후 잔디 상태가 나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홈에서 할 때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아이유 콘서트(오는 21∼22일)는 이미 전석이 판매 완료된 상황이라 예정대로 개최한다. 시는 “이미 약 10만장 티켓 전석이 매진된 상황”이라며 “성급히 취소시 행사 주최 측의 손해와 콘서트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관광객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는 “행사 주최 측에서도 잔디 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잔디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 미설치 등 잔디 보호를 위해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는 10월 15일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전을 대비해 최대한 잔디를 보강한 후 축구 경기 관리자들과 함께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라크전 홈경기장 변경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KFA는 오는 25일 전까지 이라크전 개최 경기장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