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폴리텍대 홈페이지 캡처

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하던 중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려 한국폴리텍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유턴 입학생’이 늘고 있다.

폴리텍대는 8일 2년제 학위 과정 유턴 입학생 비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2021학년도에는 전체 입학생의 16.8%가 다른 대학에 다닌 경험이 있었는데, 2022학년도에는 18.3%로 늘었다. 2023학년도에는 20.3%로 올랐고, 2024학년도에는 23.3%를 기록했다. 폴리텍대 신입생 4명 중 1명은 일반 대학보다 기술을 배우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진로를 바꾼 셈이다.

유턴 입학생이 늘면서 신입생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년제 학위과정 신입생 평균 연령은 2021학년도에는 22세였으나 2022학년도에는 22.7세로 높아졌고, 2023학년도에는 22.8세, 2024학년도에는 23.7세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연령은 18세다.

폴리텍대는 기업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보다 수시·경력 채용을 확대하고, 채용 과정에서 직무역량을 중시하면서 청년들이 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는 직업교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텍대가 실시한 ‘2023년 졸업생 취업처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기업 관계자들은 폴리텍대 졸업생을 채용한 데 대해 ‘업무능력·실무능력이 우수해서’(17.1%)를 1순위로 꼽았다.

폴리텍대는 오는 9일부터 2025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28개 캠퍼스 170개 학과에서 총 608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 1차 전형에서 정원의 최대 90.7%를 선발할 계획이다.

2025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에는 반도체 분야 9개 학과,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5개 학과, 기존 산업에 탄소 저감 기술을 융합한 5개 학과가 신설된다. 반도체 분야는 25개 학과에서 전년도보다 19.4%(125명) 늘어난 770명을 선발한다. 전체 정원의 12.7%가 반도체 분야 학과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미래 유망 분야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현장성 높은 교육으로 직무 역량을 향상시켜 청년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채용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