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 라이더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뉴스1

음식 배달원 등 플랫폼 종사자는 2023년 88만3000명으로, 2022년(79만5000명)보다 11.1%(8만8000명) 늘었다. 2021년에는 66만1000명이었다. 또 15~69세 전체 취업자 중 플랫폼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2.6%, 2022년 3.0%, 2023년 3.3% 등으로 해마다 높아졌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에서 15~69세 5만명을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플랫폼 종사자는 스마트폰 앱 같은 온라인 플랫폼 중개로 일감을 받고 수입을 얻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배달·운전 48만5000명으로 가장 많아

플랫폼 종사자 직종은 ‘배달·운전’이 48만5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교육 ·상담 등 ‘전문 서비스’ 14만4000 명, 데이터 입력 등 ‘컴퓨터 단순 작업’ 8만7000명, ‘가사·돌봄’ 5만2000명, 디자인 등 ‘창작활동’ 5만명, ‘IT 서비스’ 4만1000명 등이다.

지난해 배달·운전 종사자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나 대면 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2022년보다 5.5% 줄었다.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2022년 4월에 완전히 해제됐다. 또 가사·돌봄 종사자는 수요가 늘었지만 인력 공급이 부족해 1.9% 감소했다.

플랫폼 종사자 중 여성 비율은 2022년 25.8%에서 지난해 29.6%로 증가세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7%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26.9%, 50대 20.2%, 20대 13.8% 순이다.

플랫폼 일자리를 시작한 동기로는 ‘더 많은 수입’(36.1%), ‘일하는 시간·날짜를 선택할 수 있어서’(20.9%), ‘직장·조직 생활이 안 맞아서’(10.2%), ‘가사·학업·육아 등 병행 위해’(7.5%) 등을 꼽았다.

◇배달 라이더 57.8% “주말도 이틀 내내 일한다

플랫폼 일이 ‘주업’인 종사자는 55.6%이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50% 이거나 주 10~20시간 일하는 ‘부업형’은 21.8%,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이거나 주 10시간 미만 일하는 ‘간헐적 참가형’이 22.6%다.

플랫폼 종사자들은 작년에 평균적으로 한 달에 14.4일, 하루 6.2시간 일하고 월 145만2000원을 벌었다. 2022년보다 일한 시간과 월 소득이 소폭 줄었다. 플랫폼 일을 가끔씩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음식 배달 종사자는 주중 3.7일, 주말 1.5일 등 일주일 평균 5.3일 일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28.4%는 평일에 매일 일하고 있고, 주말 이틀 내내 근무하는 종사자는 57.8%였다. 주말에 일하지 않는 종사자는 6.2%에 불과했다. 근무 시간은 평일 8.4시간, 주말 9.2시간이었다. ‘콜’을 받으려 대기하거나 휴식하는 시간은 평균 1.7시간이다.

◇음식 배달 종사 38.9% “고객에 폭언·폭행 당한 적 있다”

음식 배달 종사자 중 38.9%는 ‘고객으로부터 폭언·폭행 등 모욕적 언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6.2%였다. 응답자의 63.1%는 어려움을 겪을 때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44.3%가 ‘대리운전 요금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플랫폼 업체가 이를 해결하려 노력했다’는 응답은 27.4%에 불과했다. 업무 수행 중 겪는 어려움에 대해 대리운전기사 66.4%는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