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안양천 파크골프장에서 주민들이 파크골프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파크골프장을 늘릴 수 있도록 하천 점용허가를 내 달라고 환경부에 공동으로 건의한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10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가 파크골프장 확충을 위해 구청장 25명이 공동으로 환경부를 방문해 하천 점용허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청장들은 다음 달 초 환경부 장관을 면담할 계획이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편성한 스포츠다. 공원과 같은 작은 녹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지자체가 유휴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한다.

파크골프 인기는 전국적이지만 서울은 유휴부지가 적어 파크골프장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 전국 파크골프장은 총 397곳이지만 서울에는 11곳(2.8%) 뿐이다. 홀수로는 전국 7763홀 중 서울에 144홀(1.9%)뿐으로 더 적어진다.

영등포구는 2022년 8월부터 안양천에 파크골프장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돼 파크골프장 설치의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그러나 한강유역환경청은 지금도 안양천에 파크골프장이 지나치게 많고, 추가 설치하면 하천 유지·관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며 하천 점용허가를 불허했다.

영등포구는 파크골프장 설치가 하천 관리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안양천은 1년에 2~3차례 침수되는데, 파크골프 회원들이 스스로 잔디를 보호하려 수해 복구 작업을 해 다른 종목 체육시설보다 자연성 회복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안양천은 서울 시내에서 전국 대회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인 36홀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