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3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지난 1일 저녁 발생한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정석 기자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하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일 “사고 운전자의 아내가 ‘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아내는 지난 1일 사고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다.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사고 운전자의 아내를 참고인으로 불러 1차 진술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운전자 본인은 부상을 입고 입원해 있어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운전자는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있다.

이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쯤 발생했다. 사고 차량이 웨스틴조선호텔을 출발한 뒤 진입이 금지돼 있는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하면서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사고로 9명이 숨지고 행인 등 7명이 다쳤다. 애초 부상자는 6명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 병원 후송 시 동행해 현장에 없던 인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 부상자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7명에는 사고 운전자와 그의 아내도 포함돼 있다.

사고 상황에 대해 이날 남대문경찰서는 “(주변 CCTV 등의)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는 (사고 차량이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나와 출구 입구 턱이 있는 곳에서부터 가속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차량이 역주행했던 세종대로18길은 일방통행 4차로이며 진입금지 표지판이 웨스틴조선호텔 쪽을 향해 설치돼 있다.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차량의 EDR(사고 기록 장치) 등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가능한 기간을 앞당기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